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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시네하우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일본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30페이지 남짓의 짧은 단편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4년도 작품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멜로영화다. 작은 마작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ㆍ마작카페 사람들은 근처에 자주 보이는 유모차 끌고 다니는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할머니의 수상한 유모차, 그 안에 돈이나, 마약이 들었을 거라는 농담들. 어느날 츠네오는 할머니가 밀고 있는 그 수상한 유모차를 보게 되고, 놀랍게도 유모차 안에는 하반신 마비의 조제 '이케와키 치즈루'가 타고 있었다. 이렇게 츠네오와 조제의 만남은 시작된다. 하반신 불구로 (혼자서는)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던 조제는 츠네오와의 만남으로 자주 세상 밖으로 외출을 하게 되고 조금씩 활기를 찾는다. 점점 조제의 일상에서 사랑으로 다가오는 츠메오, 하지만 츠네오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볍다. 그의 사랑은 감정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섹스를 할 수 있는 일종의 게임 같은 거지만 그것도 사랑이라 여기는 청년이다. 그런 츠네오의 성품을 매의 눈으로 간파한 조제의 할머니는 (결국 상처받게 될)손녀를 보호하기 위해 츠네오를 단호하게 조제로부터 밀쳐낸다. 할머니 때문에 조제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츠네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츠네오는 홀로 남겨진 조제가 걱정되어 다시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그렇게 두 남녀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모든 게 가능했던 싱그러운 젊음, 조제의 하반신 불구도 어떤 장애물이 되지 못했던 츠네오의 사랑, 조제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 허락을 위해, 친구 자동차를 빌려 조제와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츠네오. 그 여정 도중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결함을 가진 장애인 조제의 존재, 그 존재의 무거움, 삶은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그...... 현실적인 계산. 조제는 츠네오의 감정변화를 감지하고 그 여행의 목적을 수정하자고 제의한다. 결혼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이별여행으로..... 호랑이가 세상에서 젤 무서워서 든든한 남자 친구가 생겨야만 호랑이를 볼 수 있었던 조제. 든든한 남자친구! 그것은 사랑 아니겠는가! 그래서 조제는 남자 친구가 생기지 않으면 세상에 나올 마음이 없었다. 그런 조제를 세상 밖으로, 동물원 호랑이를 마주하게 해준 것은 바로 사랑, 츠메오이다. 그래서 조제에게는 사랑이, 즉 츠메오가 호랑이 보다 더 힘이 셌다. 그렇다, 츠메오는 조제의 사랑이었고 그 사랑의 변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조제는 사랑인 츠메오에게 말한다. "언젠간 넌 날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언젠간 나도 널 사랑하지 않겠지. 그래서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는 거야. 모든 게 다 그래. 이 얼마나 쿨한 말인가? 뭐가 보여? /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 어딘데? /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 왜? /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 그랬구나. 조제는 바다 밑에서 살았구나 /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 외로웠겠다! /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데기처럼 혼자 깊은 바다 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 그러기에 더 고독했던 영혼 조제, 그런 조제를 버리고(?) 츠네오는 떠나간다. 너무 어린 나이에 자신의 나약함, 비겁함을 알아버린, 그로인해 삶의 마지막까지 자기환멸에 사로잡혀 살아갈 츠메오(츠마부키 사토시). 그 마지막 시퀀스를 볼 때마다 필자는 눈물을 흘린다. 마지막 시퀀스의 츠메오의 독백은 압권이다. “담백한 이별이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아니, 사실 단 하나뿐이었다. 내가 도망쳤다.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지기도 하고 친구로 남기도 하지만 다시는 만나서는 안 될 인연도 있다. 내 사랑 조제, 조제를 만날 일은 다신 없을 것이다." 츠네오가 조제를 떠나가는 마지막 스퀀스, 길거리에서 무너져 내리며 오열하는 츠메오, 그 젊은 청춘이 자기 환멸을 품고 그 긴 세월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며 매번 필자가 쏟는 눈물은 조제가 아닌 츠네오를 위한 눈물이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하지만 설사 그것이 변한다 하더라도 사랑은 사랑이다. 사랑은 설렘으로 시작해 뜨거운 용광로를 통과해 결국 이별의 단계로 진행된다. 그 모든 것이 다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과연? 잔인하지만 그렇게라도 위안 받고 싶다. 나이는 39세, 한장서라는 친구가 있다. 뉴욕 맨허튼에 스튜디오를 두고 거기를 본거지로 세계를 떠돌며 사진작업을 했던 친구다. 그런 그가 5년 전에 뉴욕생활을 정리하고 지금은 서울 여의도에서 꽤 큰 와인바를 하고 있다. 꽤나 알려진 사진작가, 한장서. 와인바를 하면서도 간간히 연예인들, 유명 셀럽들, 굵직한 상업사진도 찍다가 이젠 접은 지 꽤 됐다. '비스트로 타임' 그의 와인바 간판이다. 와인바 경영이라는 게 꽤나 복잡한 비즈니스여서, 뉴욕에서 함께 작업했던 그의 조수 주광수를 매니저로 박아두었다. 말이 매니저지 바지사장이나 다름없었던 주광수. 열정페이로 착취당하고 있다며 선배 한장서를 볼 때마다 으르렁, 관둔다고 협박질 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날마다 와인바로 몰려드는 한장서의 친구들. 사람좋은 한장서는 술이 조금 들어갔다 하면 서비스 안주와 와인을 아낌없이 뿌려댔다. 좋은 와인은 귀신같이 알아서 지인들에게 인심좋게 서비스를 했다. 덕분에 와인바 '비스트로 타임'은 날마다 술꾼들로 바글바글 댔다. 연예인들, 펀드메니저들, 제벌 2세라고 떠벌이는 허당들의 축제. 에브리나잇 파티!! 빚내서 동네잔치 하냐고 한장서에게 으르렁대는 메니저 주광수. 턱시도가 잘 어울리는 한장서는 사실 서울에서 알아주는 멋쟁이었다. 영업이 시작되면 시가를 물고, 와인잔을 우아하게 한잔 두잔...... 결국엔 폭음으로 이어지는 한장서의 나날들. 술에 장사 없듯, 결국 필림이 끊겨 몽유병 환자처럼 영업시간 도중 사라지는 버릇이 생긴 한 장서. 그러던 어느날 밤 결국 한 장서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모든 비용 무상! '뉴욕에서 일년살기' 파트너 구함’ 한장서가 필름이 끊긴 채 신촌에 있는 그의 모교 게시판에 떡 붙이고 온 메모였다. 그 다음날부터 미친 듯 울려대는 한장서의 핸 폰. 매니저 주광수는 갑자기 바람개비처럼 바삐 돌아가는 한장서를 유심히 살피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다. 한장서는 날마다 그렇게 바빴던 이유는 '뉴욕에서 일년살기' 지원자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분주했던 것이다. 총체적 난국의 와인바 '비스트로 타임'. 하지만 주광수는 가라앉은 타이타닉호에서 한 장서를 남겨놓고 뛰어내릴 수 가 없었다. 뉴욕 맨허튼 갤러리에서 열린 한장서 작품전시회. 미디어의 높은 관심으로 성공적이었던 그 전시회장에 한 여인이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맹인임을 알 수 있는, 지팡이와 검은 선글라스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예림이다. 작품 앞에 서 있는 검은 선글라스의 예림을 에스코트하며 사진 한 장한장 작품 설명을 해 주는 한장서. 그렇게 한장서와 예림의 사랑은 시작됐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과 함께 변하는 사랑, 결국 앞을 못보는 예림의 장애는 (세계를 떠도는)사진작가 한장서에게 무거운 장애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디지털 방랑자였던 한 장서는 결국 예림을 떠나기로 한다.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덜어 보고자, 맹인안내견 리버를 예림 품에 안긴 후 도망치듯 주광수와 함께 뉴욕에서 서울로 돌아왔던 한장서. 하반신 장애 조제를 사랑했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메오와 앞을 못보는 맹인 예림을 사랑했던 '뉴욕에서 일년살기의' 한장서. 25살의 츠네오와 35살의 한장서. 이제 고백할 타임이 된 것 같다. '뉴욕에서 일년 살기'의 한장서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10년 후 남자주인공 츠네오 인 것이다. '뉴욕에서 일년살기'는 영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에서 영감을 받아 쓴 필자의 꽤 오래된 시나리오다. 조제를 버린 츠메오의 10년 후 삶을 '뉴욕에서 일년살기' 한장서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뉴욕에서 일년살기'는 팔자가 사나워서인지, 여러 제작자 투자자를 거치고 여러 배우들을 거치며 결국 아직까지 시나리오 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세월이 변해 한 컨텐츠가 여러 장르로 변형되고 있는 현재, 시나리오 '뉴욕에서 일년살기' 는 AI 작업을 통해 웹소설 형태로 만들어 지고 있으며 웹튠을 거쳐 다시 영화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어쩌면 영원히 영화화가 못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형태의 컨텐츠로 '뉴욕에서 일년살기'를 완성해 세상에 내 놓을 예정이다. 그만큼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필자의 감성에 끼친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워낙 아름다운 영화라 많은 분들이 봤겠지만 혹 못 보신 분들을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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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어린이 대상 농촌 체험 교실 개최[부안=한국복지신문] 윤상현 기자=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새기술실증시범포에서 부안남초등학교와 줄포초등학교를 대상으로 3회에 걸쳐 80여 명의 학생 및 교사와 함께 농촌 체험 교실을 추진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자연의 소중함과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설 견학 및 물고기 먹이 주기, 감자 수확 등으로 이뤄졌다. 또한, 햇살이 따가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시설을 견학하면서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묻고 가지각색의 표정으로 즐거워하면서 식물들의 생육을 배워가고 아쿠아포닉스 내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수확 체험을 통해 직접 흙을 만져보고 감자를 수확하면서 학생들의 정서순화와 심성발달, 농업에 대한 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농업의 미래와 중요성,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학교측과 협의해 확대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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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불가사리 액비 공급 3년 간 농가경영비 38억 원 절감[부안=한국복지신문] 윤상현 기자= 부안군농업기술센터는 작년 12월 말 폭설과 강풍으로 생육이 저조한 시설작물의 냉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300농가 2,500여 동 시설하우스에 대해 불가사리 액비를 무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고 20일 밝혔다. 불가사리는 바다의 해적이라고 불리며 양식장 등을 황폐화시켜 물고기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불가사리 구제를 위해 많은 시ㆍ군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수거한 불가사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취, 토양오염, 환경오염 등을 일으키는 골칫거리 생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부안군은 불가사리 자원화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불가사리 액비로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데 3년 간 총 240톤의 불가사리를 부안 앞바다에서 수거해 부안군 내 양식장의 어패류를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121톤의 액비를 농가에 공급함으로서 38억 원의 농가경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으며, 해양 생태계 보전과 화학비료 절감으로 자연순환농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불가사리 액비 (상품명 : 불팜) 의 주 성분은 아미노-칼슘으로 광합성 촉진과 도복방지, 뿌리발달 촉진 및 수량증대 효과가 있으며, 농업기술센터 미생물배양센터에서 생산 보급 중인 미생물과 혼용해 사용할 경우 더욱 효과가 크다. 아울러, 올해도 불가사리 80톤을 수매해 어가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어족 자원 보호와 자연 환경을 복구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불가사리 액비 처방 기준 마련을 위해 감자 재배와 관련해 올해부터 연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작목별ㆍ시기별 불가사리 액비 처방 기준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농가 지도에 활용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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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메기 치어 방류로 토종어류 자원 확충 나선다![정읍=한국복지신문] 윤상현 기자= 정읍시가 사라져 가는 토종어류의 자원 확충과 보전을 위해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날 동진강 수계 주요 지방하천인 칠보천과 원평천에 메기 치어 47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방류 행사는 내수면 생태계의 서식 환경 변화와 무분별한 어획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토종 어종의 자원을 증강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방류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산인 단체와 지역주민, 관계 공무원, 어가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울러, 이번에 방류한 메기 치어는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마친 전장 6cm 이상 건강한 종자만을 선별했다. 시는 방류된 어린 물고기들이 자연 생태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서식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고, 공유수면 내 풍부한 어족자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방류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방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치어가 성어가 될 때까지 생육환경을 잘 보전해야 한다” 며 “불법 어업 행위로 인한 보호어종과 어린 물고기가 포획되는 일이 없도록 주민 모두가 관리 감시해 주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내수면 어족자원 확충과 지역 특성에 적합한 수산자원을 증식하고, 사라져 가는 토속어류 보존 등 자연생태 환경 복원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방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3월에는 전북도 민물고기시험장에서 생산한 은어 치어 5만 마리를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상류 추령천에 방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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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경북 포항 호미곶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세종=한국복지신문] 윤상현 기자= 해양수산부는 게바다말과 새우말의 서식지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주변해역 (약 250,000m2) 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포항 호미곶의 인근 해양보호생물인 게바다말과 새우말의 주서식처로, 게바다말과 새우말은 잘피종의 하나로써 대표 블루카본 중 하나며, 이들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많은 물고기들의 산란장과 서식지로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아, 기후위기 시대에 반드시 보전해야 할 해양생물이나, 최근 해수온 상승, 해양산성화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0년 10월 경상북도로부터 해양보호구역 지정 요청을 받은 이후, 포항 호미곶 주변해역 해양생태계를 조사하고 해녀를 비롯한 지역 어업인, 지역 주민과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포항 호미곶 주변해역을 해양보호구역의 하나인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게 됐다.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지역사회와 함께 포항 호미곶 주변해역의 해양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생태계 보전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적인 생태계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보호구역 면적확대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호미곶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지역공동체가 앞장서서 국내 대표 관광명소의 앞바다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 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해양생태계 보전 정책의 효과성과 수용성을 제고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지난 2001년 전남 무안갯벌을 시작으로 이번 포항 호미곶 해양보호구역을 포함해 총 32곳이 지정됐으며, 전체 면적도 서울시 (605.25㎢) 전체 면적의 2.97배 수준인 약 1,798.7㎢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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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앙코르가 품은 동물들, 물고기②[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크메르인과 민물고기의 깊은 관계는 고대 앙코르 제국이 남긴 문화유산에서도 볼 수 있다. 바이욘 사원, 반띠아이 츠마 사원의 회랑에 그려진 수상전의 장면이나, 앙코르 왓의 우유바다 휘젓기 장면에는 특히 많은 물고기들이 그려져 있다. 조각을 살펴보면 붕어류, 잉어류, 장어류, 심지어 악어에 이르기까지 각 어족자원의 특징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렇게 상세한 묘사가 가능하였던 것은 당시의 조각가들이 물고기들을 자주 보고 먹어 친숙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위의 사진은 프놈팬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12~13세기에 제작된 물고기 모양 목걸이다. 똑같은 형태의 물고기가 바이욘 사원의 벽화에도 그려져 있다. 이 물고기는 현지어로 ‘뜨러이 꼴레앙’이라고 불리는 잉어과 물고기로 추측한다. 뜨러이 꼴레앙은 톤레삽에서 잡히는 물고기 중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물고기 중 하나로,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길이 1.8m, 무게 150kg에 달하는 개체가 잡혔다. 하지만 이론상으로는 3m, 300kg까지 성장이 가능하다하니, 과거에는 훨씬 큰 개체가 잡히기도 하였을 것이다. 고대 앙코르 왕국의 어부가 기록적으로 큰 물고기를 잡았을 경우를 상상해 보자. 그 어부의 기쁨이 눈앞에 선하다. 아마도 힌두 신화에서 회자되는 한 이야기와 같이 당시의 왕에게 진상하지 않았을까? 거대한 물고기를 왕에게 진상하는 장면이 바이욘 사원의 벽화에 그려져 있다. 아래의 벽화를 살펴보면 장면의 오른쪽 위에 왕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고, 왼쪽 아래에는 물고기를 진상하는 어부가 그려져 있다. 장면의 가운데에는 물고기가 있는데, 배 쪽을 살펴보면 작은 사람이 그려져 있다. 이 사람은 사랑의 신 ‘카마(Kama)’로 이 장면은 ‘카마의 환생’이라는 힌두 신화를 그린 장면이다. ‘카마의 환생’ 신화에 따르면, 왕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 예언한 아기 프라디움나(카마의 환생)를 바다에 던져 버린다. 하지만 거대한 물고기가 아기를 삼켜 버렸고, 이 물고기를 잡은 어부는 다시 그 왕에게 진상한다. 카마의 부인이었던 요리사가 물고기를 다루었기에 프라디움나는 구명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물고기’는 죽음의 공간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원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고기’가 구원자로 등장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바이욘 사원의 다른 벽화에 그려져 있다. 아래의 사진은 바이욘 안쪽회랑의 동쪽 벽면에 그려진 부조벽화이다. 일곱층으로 구성된 산을 거대한 물고기가 둘러싸고 있다. 가운데에는 비슈누의 상징인 가루다가 그려져 있다. 산 속에는 수도승들과 동물들이 보인다. 이는 힌두교 신화인 ‘마쯔야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는 장면이다. 마쯔야 이야기 옛날 ‘마누’라는 사람이 개울가에서 목욕을 하다가 작은 물고기를 잡았다. 신기하게도 그 물고기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마누는 물고기를 작은 물병에 집어 넣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물고기는 아주 빨리 자라났다. 처음에 넣어둔 병은 곧 물고기가 살기에 너무 좁아졌다. 물고기가 마누에게 넓은 곳에 풀어주기를 요청했다. 그러자 마누는 집 앞 연못에 물고기를 놓아주었다. 시간이 흘러 물고기는 더 커졌고, 물고기를 연못에서 강으로, 그리고 강에서 바다로 옮겨주었다.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 줄 때, 물고기는 자신이 비슈누의 화신임을 밝혔다. 그리고 조만간 큰 홍수가 발생할 것이고, 지구의 모든 생명들을 집어 삼킬 것이니 큰 배를 만들도록 조언하였다. 마누는 이 말을 따라 배를 만들었다. 배가 완성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도처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마누는 배에 일곱 리시(수도승)와 함께 배로 피신하였고, 물고기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러자 풀어 주었던 물고기가 다시 나타났다. 물고기는 배와 자신의 뿔을 밧줄로 연결하도록 하였고, 배를 가장 높은 곳인 히말라야로 몰기 시작하였다. 히말라야로 가는 도중 마누는 마쯔야로부터 베다와 프라나 등을 비롯하여 세상의 섭리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얼마 뒤, 홍수가 가라앉았고 마누를 시작으로 지구의 생명들이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마쯔야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낯익은 이야기일 것이다. 줄거리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거의 동일하다. 대홍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도 뿐 아니라 여러 문화권에서 유사한 이야기가 확인된다. 마쯔야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특색은 비슈누 신이 물고기의 모습으로 나타난 점이다. 홍수가 세상을 집어 삼키는 와중에,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구원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인도에서 앙코르로 전달된 이야기이지만 이야기의 전달은 지역사회의 구미에 맞게 선별적으로 전달되거나 각색되기 마련이다. 앞의 두 이야기를 통해, 고대 앙코르의 사람들은 ‘구원자’로서의 물고기에 대한 관념을 공유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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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앙코르가 품은 동물들, 물고기 ①[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시엠립 로컬 시장에서 상인들이 팔고 있는 물고기를 보고 꽤나 놀랐던 적이 있다. 딱 봐도 거친 대양과 심해를 휘젓고 다닐 것 같은, 거대하고도 기름진 씨알 좋은 활어들이 여기저기에서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붕어와 잉어같이 투박하게 생긴 물고기들도 있었지만, 흔히 빨간고기라고 불리는 눈볼대와 닮은 생선이나, 마름모꼴의 은빛 비늘을 가진 뱅어돔과 닮은, 어떻게 봐도 바다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물고기들도 많았다. 시엠립은 바다에서 상당히 먼 내륙이기에 이 물고기들이 바다에서 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물어볼 것까지 없었지만 확인코자 상인들에게 들어보니, 물고기들은 가까이에 있는 호수 '톤레삽'에서 온 것이라 하였다. 톤레삽 호수란 캄보디아가 품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다. 길이는 250km에 이르며 폭은 100km에 이른다. 톤레삽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기의 톤레삽 호수의 규모는 건기에 비해 3배 정도 커진다. 어족자원이 풍부한 이유는 톤레삽 뿐만이 아니다. 캄보디아의 지도를 보면, 캄보디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관통하는 큰 강을 볼 수 있다. 이 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강인 '메콩강'이다.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에서 시작하여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서 바다로 흘러나간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고, 유수량은 10번째이다. 이와 같이 캄보디아는 담수어를 얻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 농림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동안 어획한 민물고기는 96만 톤이라고 한다. 생산량만으로는 이 수치가 가지는 의미가 알기 어렵다.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IFReDI, 2013)가 있어 소개한다. 2013년에 발표된 조사 결과인데, 캄보디아 사람들이 섭취하는 총단백질의 76%가 수산물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중 담수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로, 캄보디아 사람들이 담수어를 통해 섭취하는 단백질은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과연 한국의 경우는 어떠할까? 한국에서도 물고기를 먹기는 하지만 해수어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필자의 식습관을 돌아보았을 때, 담수어를 통한 단백질 섭취는 1%도 안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캄보디아는 민물고기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캄보디아는 민물고기와 관련된 식문화가 발전하였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물고기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굽거나 삶거나 튀겨먹는 기본적인 요리 방법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고, 물고기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서 요리방법이나 먹는 방법을 달리한다. 무엇보다도 발달된 기술은 흙냄새를 잡는 기술이다. 동남아시아의 물고기들은 대부분 뻘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진흙 냄새를 잡는 것이 담수어 요리의 핵심이다. 물고기의 입에 레몬그라스를 비롯한 향채를 집어넣어 굽기도 하고, 물에 여러 종류의 향채를 넣어 삶음으로써 물고기 냄새를 빼기도 한다. 요리와 곁들이는 조미료의 향을 강하게 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냄새를 잡기 위한 숨은 테크닉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크메르의 방식으로 요리된 민물고기는 전혀 진흙 냄새로 인한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이러한 방법의 일환으로 신맛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듯하다. 캄보디아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신맛이 강한 민물고기 수프는 별미이다. 세상에 많이 알려진 이러한 계통의 스프는 태국의 '똠얌'을 꼽을 수 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물고기를 활용한 식재료로는 '쁘로혹'이 있다. 쁘로혹은 우리나라의 물고기 젓갈과도 비슷한데, 작은 물고기들을 소금과 함께 으깬 후, 발효시켜 만든 보존식이다. 하지만 제조공정 때문인지 냄새가 보통이 아니다. 크메르 루주가 캄보디아를 장악했을 때, 외국인을 색출하기 위해 쁘로혹을 찡그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지를 관찰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쁘로혹은 먹기 쉬운 음식은 아니지만 캄보디아 요리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부재료로 아주 많이 사용된다. 캄보디아의 젊은 여성분들은 오이나 롱 빈 같은 야채를 쁘로혹에 찍어먹는 것을 즐긴다. 한편, 쁘로혹을 만들 때 '뜩뜨러이' 가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이는 우리나라의 어간장과 비슷하다. 쁘로혹을 즐겨먹는 외국인은 많지 않지만, 뜩뜨러이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많은 편이다. 볶음밥에 곁들이거나 튀김요리를 살짝 찍어먹는 데에 절묘한 감칠맛을 더해준다. 태국음식으로 유명한 샐러드인 '쏨땀'이 뜩뜨러이를 사용하는 요리이다. 〈다음편에 계속〉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