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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상담사례 첫 분석

입력 2021.05.26 21:42
수정 2021.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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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 청소년 96% '범죄라 생각 못해'
    상담분석+그래프.jpg
    서울시 자료제공 - 상담분석 그래프

     

    [서울=한국복지신문] 백광석 기자= 서울시는 아동ㆍ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 최초로 가해자 재발방지 상담 및 교육을 지원하며 첫 상담사례를 분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상담에 의뢰된 청소년들은 총 91명으로, 이중 중학생 (14~16세) 이 63%에 이르렀고, 성범죄 가해 동기는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함 21%, ▲재미나 장난 19%, ▲호기심 19%, ▲충동적으로 16%, ▲남들도 하니까 따라해 보고 싶어서 10%, ▲합의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4% 순 (중복 답변) 으로 나타났다.

     

    우선, 상담사례를 보면 박군 (15) 은 초등학교 때 SNS에서 우연히 화장실 불법 촬영물을 보게 됐고 호기심에 영상을 계속 보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직접 불법촬영을 시도하게 됐으며, 학원 화장실, 버스 등에서 여학생을 대상으로 불법촬영을 지속하다 적발돼 상담에 의뢰됐고, 이제는 스스로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한, ‘사진 합성’ 을 의뢰했다가 피해자가 된 경우도 있었으며 강군 (17) 은 SNS에서 ‘사진 합성’ 광고를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그룹 사진을 포르노와 합성해 달라고 요청했고, 업체는 오히려 의뢰한 강군을 상대로 굴욕적인 동영상을 찍게 하고는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

     

    최근 디지털 성범죄는 디지털 기술을 가장 쉽게 접하고 다룰 수 있는 청소년들이 쉽게 범죄와 연결되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전환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도 서울시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의 피해 지원 실적을 보면, 아동ㆍ청소년 비율은 19% (31명) 로 온라인 그루밍 피해는 22% (423건) 에 이르렀고, 피해 사례 대부분이 게임, 단체 채팅방 등에서 만난 또래의 아동ㆍ청소년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아동, 청소년 특화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 을 전국 최초로 발표하고,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를 비롯해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아동·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상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한다는 점을 착안,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한 ‘디지털 성범죄 시민 감시단’ 1천명을 모집하고, 또한, 아동ㆍ청소년 디지털 성범죄를 종합 대응하기 위해 2022년도에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직무대리는 “아동ㆍ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성범죄는 ‘범죄’ 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놀이문화’ 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인터넷 이용 시간이 늘어난 아동ㆍ청소년의 피해, 가해가 증가하는 만큼, 서울시는 예방에서부터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