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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전통 붓과 현대의 만남'...무형문화재 필장 (백모필) 공개 행사

입력 2024.05.07 06:45
수정 2024.05.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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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선인들의 기개의 상징이자 기품 그려내는 다양한 전통 ‘붓’ 전시
    서울특별시 자료제공 - 필장 (백모필) 공개행사 포스터.jpg
    서울특별시 자료제공 - 필장 (백모필) 공개행사 포스터

     

    [서울=한국복지신문] 김금철 기자= 서울특별시는 5월 서울시무형문화재 공개행사로 문방사우 (文房四友) 의 하나인 다양한 붓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다고 7일 밝혔다.

     

    예로부터 붓은 권력에 맞서 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선비의 기개를 상징함과 동시에, 시와 그림을 즐기는 옛 선인들의 멋과 기품을 드러내는 도구로 널리 사용됐다.

     

    붓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개 시연행사는 오는 9일 오후 14시~16시에 서울시무형문화재 돈화문교육전시장 (종로구 율곡로10길 13) 에서 진행되며, 붓을 만드는데 필요한 제작 도구와 붓 재료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필장은 문방사우 (文房四友) 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 또는 기술을 말한다.

     

    또한, 붓은 털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첨 (尖)ㆍ제 (濟)ㆍ원 (圓)ㆍ건 (健) 의 네 가지 덕을 갖춰야 한다고 하며, 이는 붓끝이 뾰족해야 하고 가지런해야 하고, 털 윗부분이 끈으로 잘 묶여서 둥근 것, 오래 써도 힘이 있어 한 획을 긋고 난 뒤에 붓털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털의 재료로는 염소 (백모)ㆍ여우ㆍ토끼ㆍ호랑이ㆍ사슴ㆍ이리ㆍ개ㆍ말ㆍ산돼지ㆍ족제비 등의 털이 사용되며, 붓의 대는 대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더불어, 제작과정은 우선 털을 고르게 한 후에 적당량을 잡아 말기를 하며, 털끝을 가지런히 다듬는 ‘물끝보기’ 과정을 거친 뒤 대나무와 맞추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등의 모든 과정은 100여 번의 손이 가는 고단한 과정이다.

     

    덧붙여, 백모필은 주로 염소털을 이용해 만드는 붓으로,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 된 어린 숫염소의 털을 최고의 재료로 치는데, 이번 공개 행사에서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필장 중 백모필을 제작하는 전상규 보유자의 기술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상규 보유자는 필장 (백모필) 의 기술을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해 2018년 1월 11일에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와 더불여, 전상규 보유자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 붓을 연구하고, 국내 전통 재료와 전통 기법으로 사라져 가는 붓을 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전통 붓과 현대의 만남’ 이라는 전시 주제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상규 보유자는 전통기법과 재료를 유지하되 현대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붓을 연구하며, 한국 전통 붓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는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별도 신청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공개 행사의 상세일정은 서울시무형문화재 돈화문교육전시장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으며, 전통 붓의 구매도 소개받을 수 있다.

     

    홍우석 시 문화재정책과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시민들이 우리 무형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공개행사가 있는 달마다 시민들에게 소개해 우리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