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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블루하우스콘서트 한미동맹 제주의 이야기

입력 2023.11.21 16:49
수정 2023.11.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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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장
    한국지역문화학회 이사
    제주대학교 강사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한미동맹 청와대 음악회

    열흘전 청와대 춘추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음악협회(이철구 이사장)가 공동기획 진행한 '한장의 사진으로 보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블루하우스콘서트’' 음악회가 개최되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방부군악대, 미8군 군악대, 리틀엔젤스예술단 등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한 무대에 올라 전통민요와 국가를 상징하는 음악이 연주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성악을 조수미와 함께 전 세계에 알린 소프라노 신영옥은 오페라 아리아와 우리 가곡을 들려주었고, 피아니스트인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음대 노먼 크리거 교수는 쇼팽의 녹턴과 에튀드 등을 연주하면서 음악회는 최고조에 달하였다.

     

    마지막 연주곡으로는 미국을 상징하는 글로리아와 우리나라 음악을 상징하는 아리랑을 조합 편곡한 '아리랑 찬가' 음악이 연주되었다.

     

    모든 출연자가 합동으로 연주한 이 음악은 본 음악회를 총괄 기획한 이철구 한국음협 이사장이 직접 작곡한 작품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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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블루하우스 콘서트 포스터(왼쪽), 공연모습(오른쪽)

     

    대통령과 클라리넷소녀

    이날 연주회의 백미는 소프라노 신영옥도 아니었고, 정상의 피아니스트 노먼 크리거 교수도 아니었고, 마지막 무대인 연합 합주합창도 아니었다.

     

    유일한 관악기 독주 연주자이고 제주에서 올라간 초등학교 관악대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주대교대 부설초등교 조민아 학생의 ‘메기의추억’을 협연한 장면이었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에 내방한 이승만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그 부부 앞에서 한국보육원의 소녀가 클라리넷을 부는 한 장의 사진을 재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실지로 지난 제주국제관악제 콩쿠르에 입상한 학생이 추천되어 직접 연주를 하게된 것이다.

     

    조민아 학생은 소감에서 “나는 클라리넷을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성실하고, 꾸준히 연습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리허설 할 때는 많이 긴장이 되었으나, 막상 실제 공연에서는 긴장은 커녕 오히려 즐겼다.” 라고 하며 당찬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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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이승만 대통령 부부와 클라리넷 소녀(왼쪽 위), 길버트 소령 지도모습(왼쪽 아래), 재현 모습: 조민아 학생(오른쪽)

     

    한국전쟁과 제주국제관악제

    제주도에 관악기가 보급된 과정을 살펴보면,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주둔한 미국인 길버트 소령의 역할이 지대한 것이 사실이다.

     

    1950년 유엔군의 지원으로 서울의 ‘한국보육원’이 제주도 이전하였고, 그 이듬해 유엔  민간협력기구의 제주지역 책임자로 길버트 소령이 입도하면서 그는 한국보육원에 관악대를 창단하였다.

     

    이어서, 오현고등학교, 제주농업고등학교, 제주중학교 등에 악기와 악보를 기증하고 밴드 지도자들을 직접 교육하는 등 관악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서 제주에 서양음악의 기틀을 잡아주었다.

     

    한편, 한국전쟁 이후 제주의 관악은 중고등학교 관악대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오현고등학교 관악대는 60년대 중반부터 80년대까지 진주개천예술제에 출전하면서 16년 동안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제주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길버트 소령의 열정과 봉사, 학교 관악대의 활약 등은 현재의 제주국제관악제가 있게 된 배경이다.


    제주국제관악제는 1995년 제주도내 중ㆍ고등학교 음악교사를 중심으로 토박이 관악인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초대 조직위원장은 고봉식 전 교육감이 맡았고, 대부분의 실무는 당시 오현고 음악교사이면서 몇해 전에 퇴직하고 현재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철 교사가 현재까지 뛰고 있다.

     

    청와대 음악회의 주인공은 제주도였다.

     

    이를 총괄기획한 이철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공연은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서 실제 있었던 대통령과 클라리넷 소녀의 연주라는 사진 한 장을 재현한 것으로 전쟁 당시 미국과 한국의 우정을 그린 음악회”라고 강조하였다.


    바로 그 사진 한장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사무실에 상칭처럼 걸려있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