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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고급화 전략의 문화관광산업 오페라하우스

입력 2023.10.01 15:36
수정 2023.10.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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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장
    한국지역문화학회 이사
    제주대학교 강사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고급화 전략의 문화관광산업 오페라하우스   

     

    중국 광저우 브랜드 문화예술공간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한 광저우는 장대한 역사와 현대적인 도시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이다.

    도시의 스카이라인 위로 우뚝 솟은 광저우타워를 비롯하여 광둥의 전통 건축양식인 진씨서원,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 중 하나인 광효사 등 다양한 문화유산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도시이다.

     

    특히, 세계 10대 오페라하우스의 하나로 평가받는 광저우 오페라하우스는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400석 규모의 소극장 등이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광저우 오페라하우스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 2011년 개관하였다.

     

    건축 비용은 약 미화 2억 달러 정도로, 공사기간은 8년이 소요되었고, 공연장의 가장 중요한 음향은 마샬데이 어쿠스틱스(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이 설계하였다. 우주선 모양의 DDP나 조약돌을 소재로 건축된 광저우 오페라하우스는 어찌보면 유선형으로 비슷해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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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좌: 서울 DDP, 우: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전통적인 세계5대 오페라하우스라고하면, 이태리 밀라노 라스칼라극장,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 영국 런던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하우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 오스트리아 빈국립오페라극장을 꼽는다.

     

    한편, 2000년 이후 문화ㆍ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한 중국은 놀랄만한 경제력으로 오페라하우스 건축 바람을 타면서, 하나를 새로 짓더라도 최첨단 다자인과 최고급 시설의 건물을 짓고 있다.

     

    2008 베니징올림픽을 기념하여 건축한 베이징국가대극원(2008년), 하얼빈오페라하우스(2006년), 주하이 오페라하우스(2007년), 우시 대극원(2009년) 등이다.

     

    미테랑의 문화정책 및 철학

    프랑스 문화정책의 기반을 다지고 체육과 음악, 건축과 미술 등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정치와 정책에 입안하였던 인물이 바로 미테랑 대통령(1916~1996년)이다.

     

    그가 집권한 1981년 프랑스의 경제상황은 한마디로 최악이었고, 기업들은 과잉 설비투자로 적자에 허덕였고 국민은 높은 실업률로 힘겨운 상황이었다. 프랑스 국민은 좌파 대통령 미테랑이 비전과 카리스마로 이 같은 시름들을 한 방에 날려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미테랑이 집권하자마자 치켜든 것은 종합예술의 상징인 오페라를 공연할수 있는 현대화된 오페라극장 건립이었다.

     

    결국, 40여 년이 지나서 파리는 세계 문화ㆍ예술의 중심도시가 되었고, 이는 '문화강국 프랑스'를 기치로 1980년대부터 문화ㆍ예술 공간 중심의 문화정책을 국민과 함께하게 만든 미테랑 프로젝트인 '그랑 프로제'(Grands Projets) 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이로 인해 프랑스 국민들은 세계 문화최강국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특히, 그가 집권한 대통령 14년의 임기 중에 환상의 정치적 콤비이자 하원의원인 자크 랑을 12년 동안 문화부장관 자리에 앉히면서 문화강국 프랑스를 설계하기도 하였다.

     

    결국 이는 정치경제 위기를 문화ㆍ예술을 통해 기회로 풀어낸 미테랑의 문화마인드와 문화철학이 빚어낸 결과였다.

     

    우리나라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있는 넥플릭스 및 영화와 한류, K콘텐츠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정상의 반열에 이르게 된 이면에는 백범 김구와 이어령 초대문화부 장관과 같은 문화크리에이터이자 문화의 중요성을 통찰한 철학적 정치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백범은 백범일지와 그의 인생철학의 하나인 ‘문화의 힘’에서 부국의 원천을 문화에서 보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학 이어령은 그의 문화론과 철학에서 우리나라가 가야할 방향을 창의적 아이덴티티와 다양성의 문화에서 강조하였다.

     

    김태관 사진제공 - 좌 미테랑 중 김구 우 이어령.jpg
    김태관 사진제공 - 좌: 미테랑, 중: 김구, 우: 이어령

     

    고급 문화관광산업 오페라하우스

    최근 1년 동안에 우리나라 문화면을 장식한 키워드를 보면, 한류, K콘텐츠, 오페라하우스라는 단어가 가장 눈에 띄인다.

     

    올해 특별도로 승격한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원주시장이 제안한 혁신도시의 옛 종축장 부지 내 2,500석 규모의 ‘강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제안하였고, 울산시는 태화강 위에 가장 규모가 큰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2018년에 ‘아트센터인천’을 개관하였고, 향후 2단계로 2000억 원의 예산으로 오페라하우스와 박물관 건립을 건립 중이다.

     

    또한, 부산시는 2,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목표로 영도구에 진행 중으로 중ㆍ소극장과 전시공간 및 국제회의실이 갖추어진 세계 정상의 복합 문화ㆍ예술 공간으로 계획되고 있다.

     

    위의 오페라하우스의 공통점을 보면, 지자체와 대기업 협력으로 복합 문화공간의 양식으로 설계되고, 해안에 위치하고있어 문화ㆍ예술 공간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문화관광 산업의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해외의 사례로는 2천년대 이후 건축된 중국의 베이징, 하얼빈, 광저우에 건축된 대형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하여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의 독특한 건축의 문화ㆍ예술 공간,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극장 또한 복합 문화ㆍ예술 공간으로 건축된 유사한 사례이다.

     

    오페라하우스는 문화ㆍ예술 공간 그 이상의 파급효과를 나타낸다. 문화와 예술 뿐만이 아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 여성 및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화복지, 관광 및 경제와 연계한 차세대 먹거리 분야 등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보다는 글로벌을 목표로 방향설정이 되어 있으므로 글로벌하면서고 지역을 브랜드 할 만한 세계적인 복합 문화ㆍ예술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예술로 다양한 국내ㆍ외 문물을 받아 들여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며 고급 국외 방문객을 확대해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경제가 어렵고 정치가 어수선함에도 불구하고 문화ㆍ예술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파급효과이기에 그러하다. 5년 이후를 보는 것이 아닌 50년 이후 지역의 방향과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국가 지도자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