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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㉙ 모차르트의 결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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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㉙ 모차르트의 결혼2

임송 문화예술학 박사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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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 박사 자료제공 -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왼쪽)와 언니 알로이지아(오른쪽) 초상화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콘스탄체의 언니 알로이지아를 먼저 사랑했던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1778년(22살) 1월 초에 어머니와 함께 파리로 가는 연주여행 중에 만하임에서 처음으로 베버 가족을 만났다. 지인들의 소개로 악보를 베끼기 위해 베버의 집을 찾아가게 된 것이 계기였다. 알로이지아의 아버지 프로돌린 베버는 독일 국민 가극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이자 피아노 독주곡 ‘무도회의 권유(1819년)와 가극 ’마탄의 사수(1821년)등으로 유명한 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아버지와 사촌 간이었다.

 

2년 간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법관 비서관 일을 하다가 직장을 잃은 그는 오페라의 베이스 가수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악보를 필경해 주거나 무대의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모차르트는 베버 집에 갔을 때마다 음악활동과 여행에만 몰두하느라 경험하지 못한 따뜻한 가족들의 정을 느꼈다. 콘스탄체 베버는 프리돌린 베버(Fridolin Weber, 1733~1779)의 셋째 딸이었다. 모차르트는 처음에는 콘트탄체 보다 먼저 그녀의 언니 알로이지아를 사랑했었다.

 

베버와 그의 부인 체칠리아에게는 딸이 넷 있었다. 큰딸 요제파는 20살로 체격이 크고 건강했다. 둘째 딸 알로이지아는 18살로 용모가 예쁘고 가창력이 매우 좋았다. 콘스탄체는 16살, 막내딸 조피는 15살이었다. 네 자매는 모두 뛰어난 성악가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알로이지아의 언니 요제파는 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다. 1791년에 모차르트가 죽기 전에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 초연 때 ‘밤의 여왕’역을 맡았고 이 배역을 43살까지 해냈다.

 

베버의 가족들과 친해지다

알로이지아는 이미 기성 성악가로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막내 조피도 궁정극장의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었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음악가 집안이었다. 악보 필경 주문을 위해 베버의 집에 드나들며 베버의 딸들과 친해져서 같이 노래하고 피아노를 반주해 주던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점차 그녀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사랑을 느꼈다.

 

1월 말에 네덜란드 오렌지 공 윌리엄 5세의 누이 카롤리나 공주가 개최하는 음악회에 초청을 받은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에게 연주비의 반을 주겠다고 제안하여 알로이지아의 아버지 프리돌린 베버와 함께 소요시간이 10시간이나 걸리는 네덜란드령 키르히하임볼란덴 성으로 갔다. 알로이지아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선율에 맞추어 오페라 '루치오 실라'의 아리아 두 곡을 불렀다. 악보는 알로이지아의 아버지 프리돌린 베버가 필사해 주었다. 연주는 호평을 받았고 금화 8루이를 받았다.

 

약 3개월을 만하임에 머무르다 어머니와 함께 파리로 떠날 때에도 모차르트의 머릿속은 온통 알로이지아(18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10개월 후 파리 생활 중에 어머니를 여읜 모차르트가 장례식을 마치고 홀로 잘츠부르크로 출발했다.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아버지 레오폴트의 간절한 바램이 있었지만 모차르트는 중간에 만하임으로 가 베버 가족을 찾아갔다. 베버 가족이 뮌헨으로 이사했다는 말을 들은 모차르트는 다시 뮌헨으로 향했다. 그동안 베버 가족들의 상황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알로이지아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하다

프리돌린 베버는 다시 직장을 구해 식구들을 이끌고 뮌헨으로 거처를 옮겼다. 알로이지아도 뮌헨에서 프리마돈나로 성공하여 큰 수입을 올리며 오페라 무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모차르트는 격식을 갖추어 알로이지아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이미 성공하여 뮌헨 궁정악단에서 1,000플로린(18세기 통화기준 환산: 약 5천만원)을 벌고 있고, 앞으로도 더 큰 성공에 대한 꿈에 부풀어있던 그녀는 재능은 있으나 미래가 불분명한 청년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모차르트는 낙담했으나 담담하게 행운을 빌어주며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준비해 간 선물을 전했다. 6개월 전 전했던 미완성본 악보의 마지막 완성본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알로이지아의 아름다운 음성과 음역에 맞도록 맞춤 작곡한 알로이지아를 위한 연주용 아리아 '테살리아 사람들이여!(Popoli di Tessaglia! K.316)'였다.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성악가들의 즐겨 노래하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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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 박사 자료제공 -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엘리사베스 비달 (Elizabeth Vidal Soprano coloratura, 1960~ ) 이 부르는 '테살리아 사람들이여!(Popoli di Tessaglia! K.316)' https://youtu.be/IHkGCyRNzSo?si=q4hKHtfXd3iqYAy1

 

다음 글은 모차르트가 청혼을 거절당하기 반년 전에 미완성 아리아 악보를 알로이지아에게 일부만 보낼 때 썼던 편지 내용이다. 존경과 사랑, 걱정과 위로가 넘쳐흐르는 사랑에 빠진 애틋한 젊은 청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모차르트가 알로이지아 베버에게

 

파리에서, 1778년 7월 30일

 

가장 사랑하는 친구에게!

부탁한 아리아를 위한 변주곡을 이번에는 보내드리지 못하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아버지의 편지에 가능한 한 속히 답장을 보내드려야겠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그 뒤에 쓸 시간이 없어졌고, 그래서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편지로 꼭 보내겠습니다. .....

 

그리고, 이 기회에 거의 절반가량 되어 있는 아리아 '테살리아 사람들이여' - 소프라노를 위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K 316(300b)도 보냅니다. 보고 나서 혹시 나와 마찬가지로 당신도 만족해주신다면 나도 행복하겠습니다. 이 장면을 이해했노라고 당신 스스로의 반응을 들을 때까지는(오로지 당신을 위해서 쓴 곡이므로,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칭찬을 듣고 싶거든요), 그때까지는 나의 이런 종류의 작품 가운데 이 장면이 지금까지 만든 것 중 최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지금 나의 '안드로메다'의 1막‘아, 그건 전부터 알고 있었다(Ah, lo previdi)’에 열심히 정력을 기울여주신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장담하건대, 그 막은 당신에게 딱 어울리고 당신의 이름을 크게 높여줄 테니까요. 무엇보다도 감정을 표현하길 권합니다. 가사의 의미와 강도를 잘 생각해서, 진심으로 안드로메다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 자신이 된 기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해낸다면, 당신의 그 대단히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창법으로 노래한다면 단시간에 틀림없이 멋진 일이 일어날 겁니다.

 

이번에 드리는 편지는 대체로 내가 당신에게 이 막의 노래와 서창(敍唱)을 어찌 해주시길 바라는지, 그 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그때까지 직접 이를 연구하시길 부탁합니다. 그렇게 하면 차이를 이해하게 되어서, 당신은 크게 향상될 겁니다. 물론, 고치거나 새로 해드릴 부분은 별로 없을 것이고, 내가 바라는 대로 스스로 해주시리라 확신합니다.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직접 연구한 아리아 ‘Non so d’onde viene K.294‘에 대해서는 내가 트집 잡거나 고치거나 할 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내가 바라던 대로 맛깔스러운 기법과 표정으로 노래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역량과 지식을 전폭 신뢰합니다. 한마디로, 당신은 능력이 있습니다. 대단한 능력 말이죠. 다만 권해드리면서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부디 내 편지를 여러 번 되읽고, 내가 조언한 대로 해줬으면 합니다. 이렇게 여러 번 말하고 또 전에도 말했지만, 당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이번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뜻이 없음을 믿고 안심해주십시오.

 

친애하는 친구여,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몸 상태에 신경 써주십시오. 건강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니까요. 나는 몸에 관한 한, 고맙게도 튼튼합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안정이 안 됩니다. 그리고 당신의 재능이 언젠가 정당하게 인정받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기까지는, 결코 편안해지지 않겠죠.

 

그러나, 내가 가장 기쁜 상태가 되는 때는, 당신과 다시 만나 진심을 다해 포옹하는 최상의 기쁨을 맛보는 날입니다. 이것이 또한 내가 그리워하고 바랄 수 있는 전부입니다. 나는 다만 이 희망과 징조 속에서만, 유일한 위로와 평안을 발견합니다.

 

부디 때때로 편지 주십시오. 당신의 편지에 내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겁니다. …… 가장 친애하는 친구여, 편지를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부디 너무 기다리게 하거나 애타게 하거나 하지 마시길…… 당장에라도 소식 전해주시길 바라면서, 당신 손에 키스를 하고, 마음을 담아 포옹합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의 성실한 친구,

 

W. A. 모차르트

 

저를 대신해서, 어머님과 누님, 여동생 등 모든 사람을 포옹해주세요. <다음으로 이어짐>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leaderjj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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