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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브릴란테 브라스밴드' 제5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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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브릴란테 브라스밴드' 제5회 정기연주회

김미경 문화기획 나무 기획감독
제주대학교 음악학과 (피아노) 졸업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졸업
Italy Firenze Centro StudiMusica&Arte Musicoterapia (음악치료) Diploma과정 수료
제주피아노 박물관 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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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대표 자료제공 - 브릴란테 브라스밴드 포스터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제주 최초 유럽식 정통 브라스밴드 '브릴란테 브라스밴드'

 

지난달 9일 오후 7시 30분,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브릴란테 브라스밴드 제5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이지만 연이은 비 소식과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스밴드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브릴란테 브라스밴드는 금관악기와 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영국식 정통 브라스밴드다.

 

김동원 지휘자를 중심으로 전문 금관악기와 타악기 연주자로만 구성되어 2019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색다른 구성과 화려한 사운드로 품격 있으면서도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이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영국 코리밴드가 주최한 세계 브라스밴드 컴페티션에서 유포니움상과 코넷상을 각각 수상할 정도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브라스밴드이다.

 

공연의 첫 곡으로 소이치 고나가야의 ‘Grand March‘를 웅장한 팡파르와 서정적인 선율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곡의 특성을 유연하게 잘 살려 균형감 있는 사운드로 음악회의 시작에 맞는 화려하고 안정된 연주를 선보였다.

 

홍석철의 코넷 협연 ’Life‘s Pageant’는 코넷 특유의 부드럽지만 힘이 있고 깊은 음색을 들을 수 있었다.

 

2부는 영화 ‘Brassed Off OST’를 금관과 타악기 편성으로 연주하여 원곡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금관이 가진 힘차고 강한 소리와 더불어 반전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음색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

 

매 곡이 연주되기 전, 해당 장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자가 영화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관객들에게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키면 큰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재창작, 작품의 운명을 좌우하는 편곡

독일의 세계적인 문학가인 괴테는 '음악은 흐르는 건축,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 둘 다 공간과 시간에 펼쳐져 있다'라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에 색을 입히고,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건축과 음악은 다르지만 같은 결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날 공연에는 원곡을 금관 편성으로 편곡하여 연주되었다. 편곡이란 ‘지어 놓은 곡을 다른 형식으로 바꾸어 꾸미거나 다른 악기를 쓰도록 하여 연주 효과를 달리하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곡’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편곡은 건축의 리모델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만들어진 건축물을 토대로 색다른 공간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작업처럼 편곡은 기존의 곡에 리듬, 멜로디, 화성의 변화를 주어 새로운 색채의 소리로 공간을 채우는 일이다.

 

작품의 기본 뼈대를 파악한 후 리듬의 규칙과 불규칙으로 곡의 움직임을 바꾸고, 선율의 흐름으로 감정의 높낮이와 형태의 공간감을 주며, 화성의 변화로 음의 색을 입히고 음영의 변주를 통해 원곡이 가진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편곡자는 음악의 기본 지식은 물론, 각 악기의 특성과 곡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 음악적 감수성 등 다양한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원곡의 선율, 화성, 리듬을 필요에 따라 활용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도 있기에 새로운 곡을 만드는 창작자 못지않게 고통스럽다는 점에서 ‘제2의 창작자’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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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대표 사진제공 - 브릴란테 브라스밴드

 

낭만시대 편곡의 왕 ‘리스트’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리스트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신동으로 불리며 체르니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신기에 가까운 피아노 실력을 보여주었다.

 

‘리사이틀(recital)’이라는 피아노 독주회를 열었던 최초의 연주자로 바흐, 파가니니, 베를리오즈, 베토벤, 슈만 등 수많은 작곡가의 오르간 작품부터 가곡, 오페라, 교향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피아노로 편곡하였다.

 

200곡이나 되는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리스트의 곡들은 원곡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피아노가 가진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림과 동시에 리스트 특유의 뛰어난 표현력과 감수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까다로운 테크닉과 악마적 기교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슈베르트 ‘마왕’과 슈만의 ‘헌정’은 마치 처음부터 피아노곡이었던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의 편곡은 ‘오케스트라보다 더 오케스트라답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오페라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패러프레이즈(paraphrase)’는 오페라의 곡을 피아노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고 획기적인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일반인들도 다양한 곡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곡과 잊힐 뻔한 많은 명곡들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 원곡에 대한 다양한 변화, 다채로운 연주를 구상하는 창의적인 시도과 열정넘치는 공연을 통해 관객은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비로소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소통의 하모니가 이루어질 것이다.

 

제주의 공간과 시간을 다채롭고 아름답게 채워갈 브릴란테 브라스밴드의 멋진 변주와 제주 문화ㆍ예술의 확장과 다양성을 기대해 본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leaderjj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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