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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㉖ 모차르트와 클레멘티 ‘피아노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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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㉖ 모차르트와 클레멘티 ‘피아노 경연’

임송 문화예술학 박사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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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 박사 자료제공 -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와 클레멘티(M. Clementi, 1752~1832)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무치오 클레멘티(Muzio Clementi, 1752~1832)

모차르트와 동 시대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무치오 클레멘티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 로마에서 교육을 받은 뒤 뛰어난 음악재능을 인정받아 영국으로 건너가 1774년부터 런던에서 하프시코드 연주자로서 또한 새로운 악기로 발전을 거듭하던 피아노 연주자로서 하이든 다음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클레멘티는 1780년부터 3년 간의 연주여행을 시작하여 런던 출발 후 파리의 베르사이유에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연주하였다.

 

뮌헨과 잘츠부르크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열광 시키고 12월 9일에 빈에 도착하여 세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클레멘티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기초를 마친 학생은 체르니(Czerny)30번과 함께 병행하는 소나티네 곡집에서 클레멘티의 곡을 반드시 연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178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신성로마제국(오스트리아 공국)의 황제 요제프 2세는 두 음악가를 빈의 호프부르크 궁(Hofburg)으로 초청했다.

 

모차르트와 클레멘티는 서로의 이름만 들었을 뿐 이날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이 만남은 훗날 서양음악의 역사에서 피아노 음악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는 의미 있는 사건의 날이었다.

 

궁전에는 제국의 왕족과 귀족은 물론이고 6주 전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의 대공 파벨1세(Pavel I Petrovich, 1754~1801)와 대공비 마리아 표도르브나(Maria Feodorovna, 1759~1828)를 비롯한 많은 외교사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황제는 피아노 경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당황했지만 청중들 앞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즉시 대결에 응했다.

 

두 거장의 피아노 경연

축제가 시작되고 황제가 명령했다. '지금부터 위대한 두 음악가의 연주를 듣기로 합시다. 연장자인 클레멘티가 먼저 연주하시오' 클레멘티는 자신의 신작 ‘피아노 소나타 Piano Sonata Bb Major Op.24-2’와 즉흥적인 카덴차를 연주하고 이어서 매우 기교적인 ‘토카타 Toccata Op.11’을 연주했다.

 

이 곡들은 악마적인 기교라고 불릴 정도의 고도의 테크닉과 3도 음정을 동시에 이어가는 소름끼치는 손동작이 필요한 곡이었다. 놀라운 연주에 모두들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모차르트는 ‘카프리치오 Capriccio C Major K.395’를 연주했다. 이어서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Ah, vous dirai-je Maman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K.265’를 연주했다. 테크닉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로 가볍고 빠르게, 느리고 흥겹게 마음을 두드렸다. 그리고 오늘날 ‘트윙클 변주곡(반짝 반짝 작은별)’으로 잘 알려진 대중적인 단조로운 선율을 주제로 다채롭게 변화하는 변주를 이어갔다. 관객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클레멘티의 연주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빠른 템포와 화려한 기교로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모차르트는 우아한 선율과 마음을 파고드는 따뜻한 연주로 청중의 심금을 파고들었다. 진정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준 것은 예술적 감성이었다.

 

다음에는 러시아의 궁정지휘자 조반니 파이시엘로(Giovann Paisiello, 1740~1816)가 주제를 정하여 제시한 독주곡 악보를 두 연주자가 즉석에서 초견으로 주제선율과 반주를 주고받으며 관중을 흥분시켰다. 연주 경연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황제는 두 피아니스트에 대해 무승부를 선언했다. 재치와 외교적 감각으로 연주자와 객석 모두를 만족케 하는 지혜로운 판정이었다.

 

이 날의 연주에 대해 모두들 의견들이 많았다. 축제에 참석했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칼 디터스 폰 디터스도르프(Carl Ditters von Dittersdorf, 1739~1799)는 요제프 2세 황제와 나누었던 그날의 대화를 자서전에 남겼다. 모차르트와 클레멘티의 연주를 어떻게 보느냐는 황제의 질문에 대해, “클레멘티의 연주가 완벽한 기교의 연주였다면, 모차르트의 연주는 기교와 감성을 모두 갖춘 완성의 음악이다” 라고 대답했다.

 

클레멘티의 감탄과 모차르트의 까칠함

클레멘티는 모차르트의 연주에 대해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답고 영감에 가득 찬 우아한 연주를 처음으로 느꼈다. 조반니 파이시엘로가 정해 준 주제에 대한 모차르트의 즉흥변주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클레멘티의 기교에 대해서는 대단한 실력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연주에 대해서는 음악이 아니라고 혹평했다.

 

-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빈에서, 1782년 1월 16일

 

가장 좋아하는 아버지!

호의와 애정 넘치는 편지 감사합니다! 제가 모든 일에 관해 상세한 편지를 쓰려 한다면, 책 한 권분의 종이에 쓰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그런 일은 할 수 없으니까, 지금은 아주 필요한 일에 대해서만 답해드리려 합니다. 

......

이제 클레멘티(이탈리아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악보 출판상, 피아노 제작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사람은 반듯한 쳄발리스트입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오른손은 매우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이 사람의 주된 기능은 3도로 패시지를 치는 일입니다. 어쨌든 이 사람에게는 취미도 감정도 전혀 없고, 그저 기계적으로 칠 뿐인 인물입니다.

 

황제는,(저희들이 서로 한껏 겉치레 인사를 한 다음) 그 사람에게 연주를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클레멘티는 로마인이니까, '거룩한 가톨릭교회’라고 외친 다음 전주로 소나타를 하나 쳤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황제가 저에게 '자 시작!’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전주를 하고 나서 변주곡을 몇 개 쳤습니다.

 

그러자 대공비(마리아 페오도로브나)가 파이젤로(이탈리아의 작곡가로, 당시 대공비의 음악 교사였다)의 소나타(별 볼일 없는 작곡입니다)를 건네며, 그중에서 제가 알레그로를, 그 사람이 안단테와 론도를 치게 했습니다.

다음에 우리 둘은 그 중에서 하나의 테마를 잡아 2대의 피아노로 전개했습니다.

 

그때 묘하게도 제가 툰 백작 부인의 피아노를 빌려 쓰고 있었는데, 황제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제가 혼자 칠 때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또 한 대 쪽은 조율이 풀려 있는데다 건반이 세 개나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상관없다고 황제는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방향으로 말이죠.

 

즉, 황제는 음악에 관한 제 기술과 지식을 알고 있어서, 외국인을 좀 시험해보고자 했던 거라고.

어쨌든 저는, 아주 확실한 소식을 통해 황제가 대단히 만족해하셨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황제는 저를 매우 주목해주셔서, 저와 은근히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결혼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알 수는 없지만(어쩌면?) 아버지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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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 박사 사진제공 - 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 궁(Hofburg) (현재 오스트리아 연방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곳이다)

 

음악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달랐지만 두 사람은 따뜻한 관계를 유지했다. 모차르트는 경연 때 클레멘티가 연주했던 클레멘티의 소나타 도입부를 뒤에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의 서곡에 인용했다.

 

클레멘티도 모차르트의 여러 작품을 자신의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다. 당시에는 음악가들이 서로 존경의 의미로 상대의 작품을 변용하기도 했다.

 

모차르트는 빈에서 계속 살았지만 클레멘티는 1782년 5월에 빈을 떠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신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죽음 이후에도 클레멘티는 모차르트에 대한 찬사를 유지했다. 모차르트 보다 4살이 많았던 클레멘티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41년을 더 살았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피아노 연주 외에도 작곡가, 악보 출판업자, 피아노 제작자로서 영국과 유럽을 오가며 음악 외에 사업가로도 크게 성공했다. <다음으로 이어짐>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leaderjj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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