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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몽골이야기 1편 '독수리 축제' (후)

입력 2023.06.28 21:59
수정 2023.07.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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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연출가
    러시아 슈킨연극대학 마스터클래스
    전) 극단 예지인 대표
    서울종합예술학교 학부장
    현) 서울 양천문화재단 천동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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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동희 이사장 사진제공 - 몽골 독수리 축제에 함께한 천동희 이사장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몽골이야기 1편 '독수리 축제' (후)

    몽골은 세계에서 18번째로 면적이 큰 국가이지만 인구는 344만명으로 세계 132위권의 인구밀도가 극도로 낮은 편이다.

    또한, GDP 역시 120위권으로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몽골은 10대 광물자원 부국으로 세계 4위의 석탄 매장량과 구리 세계 12위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으며, 몽골의 원자재 수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한, 형석(세계 3위), 인(세계 3위), 텅스텐(세계 5위) 등이 풍부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보유량이지만 우라늄도 세계 14위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으며 몰리브데넘도 세계 7위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몽골 국민의 소득은 많이 낮으며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매우 적어서 내수가 빈약하다. 특히 경제가 자원 수출에만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보니 산업도 다양하지 못한 형편이다. 그 중에서 중국에 대한 자원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 중국 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결국, 국채가 누적되면서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하게 되자 2017년 2월에 IMF로부터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그 뒤에 몽골 총리가 대한민국에 방문하여 대한민국에게 경제원조를 받기로 하였다. 물론 그 전부터 몽골은 대한민국에 많은 경제원조를 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였다.

     

    게다가 몽골은 바다가 멀고 위도가 높고 고도까지 높아서 춥고 건조한 기후 특성을 보인다. 갑작스런 한파로 야생동물과 가축들의 희생으로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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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동희 이사장 사진제공 - 몽골 독수리 축제에 함께한 천동희 이사장

     

    그러나, 몽골은 그 혹한 자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느 국가에서 볼수 없는 전통 문화가 많이 있다. 유목민족이라서 전리품이나 화려한 유적지는 거의 볼수가 없으나 이들이 가진 오래된 독특한 문화유산은 재조명할만 하다. 끓는 물에 얇게 썰은 고기를 담갔다가 먹는 샤브샤브라던가 육포의 기원도 몽골의 문화에서 찾을 수 있고, 쉽게 짓고 해체가 가능한 게르(주거용 전통천막)의 매카니즘이 그러하다. 한번의 호흡으로 3개의 음색이 나오는 전통 노래 ‘흐미’라던가 태어날 때부터 말을 탄다는 그들의 유목문화가 말해주듯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고 그 자연을 활용하는 전통문화 중에 하나가 카자흐족의 독수리 사냥문화이다.

     

    카자흐 사냥꾼들은 척박한 고산지대의 높은 산의 낭떠러지 틈에 둥지를 튼 검수리(검독수리 Golden Eagle)의 생후 한 달 정도의 어린 새끼를 데려와서 집에서 먹이를 주면서 돌보며 야생의 독수리를 길들이고 생후 6개월에서 8개월이 지나면 사냥을 시작할 수가 있다. 독수리는 시력이 매우 좋아서 멀리 높이서도 사냥감을 식별할수 있으며 사냥해 온 동물의 가죽, 고기, 털, 기름 등은 카자흐족이 고산지대에서 살수 있게끔 해주는 아주 귀한 생활양식이 된다. 의식주에 꼭 필요한 것들을 독수리가 가져다 주는 것이다. 또한 사냥꾼들은 과욕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며 독수리가 2살이나 3살이 되는 경우에 다시 자연으로 방생을 한다. 이것은 이들의 철칙 중이 하나다. 그리고, 또 다시 어린 독수리를 데려와 길들이고 사냥을 하고 이렇게 반복해서 수천년을 살아왔다.

     

    몽골 정부는 20여년 전부터 이 독수리 사냥문화를 모티브로 축제를 열기 시작해서 주로 유럽의 관광객들이 오곤 한다. 최근에는 일본, 한국 등 아시아의 관광객들도 제법 온다. 물론 3일 동안 낙타와 순록썰매축제도 함께한다지만 메인행사는 수천 명 이상이 구경하는 독수리 사냥이다. 필자는 코로나 기간에도 빠짐없이 매번 참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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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동희 이사장 사진제공 - 몽골 독수리 축제

     

    우리도 매사냥(falconry)이라는 전통문화가 있다. 길들인 매(매과)로 꿩을 잡는 사냥놀이다. 한반도에 많이 서식하는 새매, 참매를 주로 응사(鷹師)들이 길들여서 매사냥을 했는데  방응(放鷹)이라고 하는 매사냥은 1998년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최근에 특이할만한 이벤트가 없다는 것이다. 옆나라 일본에서도 매사냥이 꽤 인기지만 그 역사는 백제시대 우리로부터 일본으로 전수된 매사냥 기법을 그들이 이벤트화 시킨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그들은 매사냥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필자도 얼마전에 큐슈지방의 매사냥축제에 다녀왔다. 다행히도 그 지역의 사람들은 매사냥이 백제로부터 넘어 온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심지어 백제시대의 의상까지 마련하여 시연을 한다. 일본은 정치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백제의 매사냥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일본에서 시연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