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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국립극장과 창작발레의 콜라보: 정책의 전환

입력 2023.05.10 00:28
수정 2023.05.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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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한국지역문화학회 이사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
    제주대학교 강사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국립극장 전경.jpg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현재의 국립극장 외관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국립극장과 창작발레의 콜라보: 정책의 전환

    국립극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공연장으로 1950년에 개관한 경성부민관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이후 한국전쟁 중에 대구문화극장을 사용하다가 1957년 다시 서울 명동예술극장으로 이전하였고, 1973년 장충동에 현재의 극장이 신축 개관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 산하 8개 예술단체를 운영하였고, 이후 1991년 국립중앙극장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1995년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였고, 분관으로 정동극장을 개관하여 운영 중이다.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국립극장 경성부민관.jpg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국립극장 경성부민관 외관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직업 민간발레단으로 창단하여 1986년 ‘심청’을 고전발레 양식으로 창작하면서 가장 완성도 높은 발레 레퍼토리로 주목받았다. 또한, 2007년에는 창작발레 ‘춘향’을 제작하였고, 매년 창작발레와 명작발레를 레퍼토리화하면서 현재까지도 정상의 발레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1년 12월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겨울철 명작발레의 대명사인 ‘호두까기인형’을 11일 동안 16회 공연으로 매회 매진사례를 이루면서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 공연은 공공기관과 민간예술단체가 협력하여 만든 대규모 공연으로 그 의미가 매우 깊었다.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유니버설발레단 이모션.jpg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유니버설발레단 이모션 포스터

     

    발레단의 장기계획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을 거쳐서 올해는 국립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코리아 이모션'이 올라갔다. 이 작품은 2021년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작으로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의 하나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가장 한국적인 고유의 정서인 ‘정(情)’을 가장 글로벌 한 장르인 발레로 표현한 작품이다. 연출가는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복잡하고 심오한 감정인 '정'을 미움과 증오, 사랑과 애정 등 상반되는 마음이 공존하는 양면성을 발레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발레는 가장 글로벌 한 예술장르이고 '코리아 이모션'은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었다.

     

    공공기관과 민간 예술단체의 콜라보

    공연을 가장 아름답게 만든 것은 발레와 연출이었고 우리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바로 발레 기반의 전통적인 춤과 창작음악이었다. 특히, 국악단 시나위가 창작한 한국음악과 국악가요는 한국인의 ‘한’(恨), 사랑과 미움 등의 감정을 국악으로 잘 표현하였고, 첼로와 피아노 등으로 표현한 음악은 악(樂), 가(歌), 무(舞) 모두를 만족시켰다. 또한 공연 서두에 발레단장의 친절한 인사와 간단한 무용 모션 및 춤과 함께 퇴장하는 작은 퍼포먼스 또한 세련된 연출로 일천여 명의 관객을 릴렉스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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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2023년 3월 17일)

     

    극장경영과 예술의 콜라보 과제와 방향

    공연 자체 외에도 성공한 공연이 있기에는 국립극장의 노력도 더하였다. 친절한 관객 대응하는 어셔와 직원, 매표 및 입장시스템과 전자화된 출입관리 시스템 등은 국립극장을 찾은 관객을 만족하게 하였다. 특히, 세련된 홈페이지 및 다양한 디지털 홍보 팬널, 지하철 디지털 홍보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시민에게 정보제공을 하고 있고, 입구에 있는 고객지원센터는 시민과 방문객을 맞이하는 첫 얼굴이었다. 우리 제주는 과연 어떠할까? 대부분의 공공 문화예술공간에는 고객지원센터 대신 권위주의의 상징인 관리실 또는 경비실이 위치하였고, 대부분의 운영 방침이나 규정은 소비자인 시민과 관객보다는 운영자인 행정에 맞추어져 있다.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국립극장 출장 발레.jpg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2023년 3월 17일)

     

    예술의 진정한 발전은 대중화이다. 이는 여러 논문과 예술현장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고, 영국과 프랑스 중심의 문화정책에서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방향이다. 그 핵심은 행정에서 시민으로, 창조자에서 소비자로, 기관과 예술가에서 시민과 관객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