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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지휘자 고영일과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이 이끄는 'K★챔버오케스트라'

입력 2023.04.10 13:45
수정 2023.04.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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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송 문화예술학박사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예술감독
    일괄편집_지휘자 고영일.jpg
    임송박사 사진제공 - 지휘자 고영일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지휘자 고영일과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이 이끄는 K★챔버오케스트라

     

    2023년 4월 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K★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의 “베토벤 스페셜 콘서트 Beethoven Special Concert'가 열렸다.

     

    지휘자 고영일과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이 함께 이끄는 ‘K★챔버오케스트라’는 대전에 연고를 두고 창단하여 금번 두 번째 연주회를 개최한 후 크고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영일 지휘자와 정시은 선생은 2023 새해맞이 신년음악회 '아주 특별한 4계'(창단연주회 2023년 1월 20일)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연주회에서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 1678~1741)의 사계는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났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각 3개 악장씩 총 12개 악장 중 곳곳에 국악기인 생황ㆍ가야금ㆍ해금 그리고 타악기를 배치하고 해설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무대를 시도했던 것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음악사에서 초기 표제음악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는 애써서 묘사적으로 작곡하면서도 당시의 작법을 허물지 않고 전고전적(前古典的)인 양식을 취하는 순음악적 묘사력의 음악에 대한 음악적 기준에 의해서다.

     

    훗날 비발디의 사계류(類)를 기점으로 시도 된 103년 뒤의 베토벤의 교향곡 6번(전원)과 몇 개의 서곡이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등은 표제음악으로서 세계의 음악계에 큰 자극을 주었다.

     

    이러한 근거로 비추어볼 때 K★챔버오케스트라의 일련의 시도는 매우 상쾌한 순음악의 변신이라 말할 수 있다.

     

    고영일 지휘자는 “음악을 일방적으로 연주하고 다소곳하게 듣기만 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은 그 이유를 아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모두 공감할 것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의 ‘K-클래식’은 세계를 무대로 최고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며 클래식 음악을 통하여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연주가 국내에서도 필요하다고 확신하고 던진 화두가 관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정시은 악장도 “지난 1월 20일 개최한 창단 연주회에서 시도했던 청중과 연주자, 해석과 무대가 어우러지는 기획이 큰 성과를 얻었던 것에 힘입어 향후 참신한 기획과 특별한 아이디어로 계속 사랑받는 귀한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기울여 준비했다” 며 금번 연주회의 성공에 대한 기쁨과 앞으로의 발전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지휘자 고영일

    고영일 지휘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파리고등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독일과 벨지움에서 지휘와 현악을 수학한 그는 ‘파리 현대음악제’에서 지휘자로 데뷔하고 ‘파리 실내악단’과 ‘개인 독주회’ 등의 연주활동 후 귀국하여 모스크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러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여러 교향악단을 지휘하였다.

     

    화려한 연주 경력과 탁월한 음악적 달라트의 소유자인 그는 이미 중학교 시절에 지휘를 시작하여 고등학교 학년 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며 오늘에 이르렀다.

     

    베데스다 현악 4중주단 창단지도자(1973~1979), 대전챔버오케스트라 창단(1985), 카다쉬코러스 창단(1996), 뷰티풀드림오케스트라 지휘자(2014~2020), 대전 예술의전당 청년오케스트라 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2017~2021) 등 왕성한 음악활동을 펼쳤고, 현재 K★Chamber오케스트라 창단(2021~ )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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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송 박사 사진제공 -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

    정시은은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 와 2021년에 귀국 독주회 '바흐 스페셜'을 완벽히 연주하여 호평을 받은 이후 대전문화재단에서 ‘차세대 artStar’로 선정되었고, 대전예술의전당 청년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였다.

     

    2022년에는 '리사이틀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개최와 '위드클래식 초청연주회'(서울예술의전당)를 마치고, 고영일 지휘자의 ‘K-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에 전곡 솔리스트 연주자로 참여하여 2023년 '신년음악회-아주 특별한 4계' 전곡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아울러, 국내 유수의 여러 오케스트라와 초청 협연을 열정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정시은 베토벤 스페셜 콘서트 '베토벤, 치열한 고뇌, 인간승리'(2023년 4월 4일 대전예술의전당)

     

    지휘 및 곡해설 고영일

    솔로바이올린   정시은

     

    Violin Concerto Op.61 D Major

        Ⅰ. Allegro ma non troppo(Cadenza/Schneiderhan)

        Ⅱ. Larghetto

        Ⅲ. Rondo. Allegro

     

    Romance No.2 Op.50 F Major

          Adagio Canta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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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송 박사 사진제공 - 연주회 리허설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과 K★챔버오케스트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61

    베토벤(Ludwig van Beetyoven 1770~1827)은 고전음악의 완성자인 동시에 고전의 형식미를 넘어 낭만주의 음악의 빗장을 걷어낸 혁명적 음악가로서 자기 일생의 인간적 내용과 정신적 내용 전부를 작품 속에 쏟아 넣은 철학자였으며, 영웅적 투지로 모든 난관을 극복한 승리자였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Op.61)는 그가 36세(1806년)에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현대의 음악애호가들은 베토벤을 포함하여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일컫는다.

     

    이 네 작곡가는 모두 많은 작품들을 남겼으나 공교롭게도 바이올린 협주곡만큼은 오직 한 곡씩만 남겼다. 이 4곡 중에서도 비장한 인간의 고뇌와 숭고한 삶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고고한 작품으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으뜸이다.

     

    이 곡은 바이올린의 모든 성능과 오케스트라와의 융합으로 이우러지는 교향악적 성과를 최대한 구사했다. 커다란 구상과 풍성한 서정, 찬란한 고난도의 기교를 망라한 작곡자의 독특한 정열이 녹아있는 곡이다.

     

    독주 팀파니가 낮은 D음(D3) 4분음표를 다섯 번 두드리면 현악기군과 목관악기군이 주제를 연주하며 제1악장(Allegro ma non troppo)을 시작한다.

     

    아주 긴 제1주제를 88마디까지 진행하면 솔로 바이올린이 즉흥적인 카덴차를 이어간다. 운명의 발걸음 같은 엄숙한 다섯 번의 팀파니 소리는 1악장 곳곳에서 의미 있는 모티브로 반복하여 작동한다.

     

    2악장 라르게토(Larghetto)는 거룩하고 경건한 느낌의 호른이 조용히 주제를 반복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솔로 바이올린이 합류하고 침울하면서도 경쾌한 기분으로 변하며 긴장이 고조된 뒤 악장 구분 없이 3악장 론도 알레그로(Rondo Allegro)로 이어간다. 이 악장은 가장 균형 잡힌 악장으로 약동하는 규칙적인 봄의 숨결을 느끼게 하며 우수어린 매혹적인 메시지가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베토벤 로망스 제2번 F장조 작품번호 50번

    베토벤의 수많은 곡중에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해 만든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D Major)을 빼면 로망스 두 곡(1번과 2번) 뿐이다.

     

    두 곡이 모두 아름답고 포근한 곡이지만 특히 로망스 2번(F Major)은 매우 여성스런 곡이다.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서주 없이 솔로바이올린이 아름다운 칸타빌레의 제1테마를 연주하면 오케스트라는 합주를 반복한다. 제2주제도 사랑스런 로망스의 테마가 3회 나타나며 코다에서 여리게 아름다운 선율이 사라진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