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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영화 속 음악가 이야기③ 베토벤 - 영화 ‘불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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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영화 속 음악가 이야기③ 베토벤 - 영화 ‘불멸의 연인’

임 송 문화예술학박사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예술감독

임 송 박사 자료제공 - 영화
임 송 박사 자료제공 - 영화 '불명의 연인' 스틸 (1994)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영화 속 음악가 이야기③ 베토벤 - 영화 ‘불멸의 연인’

영화 ‘불멸의 연인’ (Immortal Beloved, 1994)

‘불멸의 연인’은 베토벤이 1812년 7월 6일~7월 7일에 현재의 체코 북서부에 위치한 온천 도시 테플리체(Teplice)에서 쓴 편지의 수신자를 말하는데, 현재까지 그 수신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본인이 직접 작성한 작은 종이 10장의 이 편지는 당시 그의 친구이자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Anton Felix Schindler, 1795~1864)가 갖고 있다가 쉰들러가 죽은 후 1880년에 베를린 주립도서관에 매각되어 보관되고 있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 연구된 베토벤의 일생과 불멸의 연인에 대한 사실 자료를 근거로, 기발한 추정과 극적 구성을 동원하여 각색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대본으로 삼고 있다. 1994년에 거장 감독 버나드 로즈(Bernard Rose, 1960~ 영국)에 의해 치밀하고 뛰어난 기법으로 영화화 되어 오랜 세월동안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베토벤 역은 영국의 배우이자 음악가인 게리 올드먼(Gary Leonard Oldman 1958~ 영국)이, 쉰들러 역은 네덜란드의 예룬 크라베(Jeroen Krabbe 1944~ 네덜란드)가 맡았다. 그리고 불멸의 연인으로 묘사되는 조안나 역은 요한나 테어 스테게(Johanna ter Steege 1961~ 네덜란드)가 연기했다. 특히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Sir Georg Solti 1912~1997)경은 영화 ‘불멸의 연인’을 위해 교향곡 제9번 4악장을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직접 OST를 녹음하였다.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

오늘날 우리들에게 ‘음악의 성인’이라 불리는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역경 속에서도 음악으로 커다란 업적과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지만 자신이 그토록 염원했던 이상적인 사랑의 성공은 이루지 못했다. 많은 여성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찾아 방황도 했고, 항상 마음속에 누군가를 간직한 채 사랑에 빠져 살았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명성이 높은 음악가인 그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낸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과도하게 자책한 자신의 신분에 대한 한계와 오히려 상대에게는 높았던 눈, 그리고 일찍부터 시작된 치명적인 귓병이 그를 결혼에 이르지 못하게 한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베토벤 연구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Symphony No.5 in C Major, Op. 67 '운명'

죽음을 앞둔 베토벤이 죽음의 문 앞에서 운명의 사자가 문을 두드리는 듯한 ‘교향곡 5번(운명)’의 역동적 음악과 함께 불멸의 여인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과 자신의 운명에 대한 회한의 독백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1827년 3월 26일 눈보라가 몰아치던 오후3시,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청각장애로 인한 고통의 삶을 살면서도 의지를 불태우며 혁명적인 영웅의 풍모를 작품에 담아냈고 역경을 이겨낸 후 보편적 시각으로 달관의 작품세계를 깊이 펼쳐나간 그는 57년의 생을 마감하고 조용히 숨을 거둔다.

 

Missa Solemnis in D Major, Op. 123 '장엄 미사곡 Kyrie(키리에)'

사흘 후인 3월 29일, 2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장례식이 거행된다.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자신이 말했던 장엄 미사곡이 흐르는 가운데 운구마차가 출발하고 운구행렬에는 베토벤이 운명하기 일주일 전에 문병을 왔던 슈베르트를 비롯한 많은 음악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Symphony No.6 ‘Pastoral(전원)’ 중 4악장 'Gewitter, Sturm(우뢰와 폭풍)'

격정적인 음악이 흐르고 베토벤은 경찰과 함께 동생 카스파의 집 문을 부수고 잠자는 동생 부부의 침실에 침입해 제수인 조안나를 가리키며 창녀라고 욕하며 두 사람을 모욕하고 행패를 부린다. 이유를 알지 못하는 동생 카스파는 분노하며 형 베토벤을 저주한다. 계속되는 형의 괴롭힘에 카스파는 병을 얻어 살다가 고통 속에 죽는다.

 

Bagatelle No.25 in A minor, WoO 59 'Fur Elise(엘리제를 위하여)'

동생 가스파가 죽은 후에도 베토벤은 조안나를 괴롭히다가 나중에는 재판을 걸어 조안나에게서 양육권을 빼앗아 조카 칼을 데려와 키운다.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해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작곡도 중단하고 최선을 다해 조카 칼에게 모든 정성을 다 쏟는다. 커서 군인이 되고자 했던 조카 칼은 큰아버지의 음악공부에 대한 강요와 억압을 견디지 못하고 권총 자살을 시도한다. 서툰 조작법으로 목숨만은 건졌으나 그 일로 베토벤의 곁을 떠난다.

 

Piano Concerto No.5 in Eb Major, Op.73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

쉰들러는 베토벤의 동생 요한 부부와 함께 유품을 정리하다가 세 통의 편지와 유서를 발견하고 모든 것을 불멸의 연인에게 남기기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베토벤의 동생 요한과의 상속에 대한 다툼 끝에 쉰들러는 ‘내 음악과 전 재산을 내 불멸의 연인에게 모두 상속하노라’라고 씌어 진 베토벤의 유언장을 보여주며 대리인으로서 반드시 상속을 집행하겠다는 단호한 말을 남기고 불멸의 연인을 찾아 나선다.

 

Piano Sonata No.14, Op.27, No.2 ‘Moonlight(피아노 소나타 월광)’

쉰들러가 첫 번째로 추정한 불멸의 연인은 줄리아 백작부인이었다. 월광 소나타가 그녀에게 헌정된 곡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년 전 베토벤의 제자였던 17세의 줄리아는 베토벤의 청혼을 받았으나 아버지가 반대하자 베토벤의 천재성을 보여주기 위해 집으로 초대했고, 청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 밝혀져 자존심을 상한 베토벤이 화를 내고 떠났기에 결국 줄리아 백작부인과 결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Piano Concerto No.5 'Emperor(황제)'

쉰들러는 두 번째로 추정되는 베토벤의 연인인 에르도디 백작부인을 찾아간다. 그녀는 한 때 자신의 성에 베토벤의 거처를 마련하기도 했다. 피아노 소나타 ‘황제‘ 1악장을 연주하는 베토벤의 모습에 온 마음을 빼앗긴 그녀는 청력을 잃어가는 베토벤을 도와주며 사랑에 빠진다. 유럽 전역이 나폴레옹의 공격으로 전쟁터가 되고 급기야 비엔나도 폭격으로 인해 도시가 무너져가는 중에 에르도디 백작부인의 어린 아들은 포탄에 목숨을 잃는다. 시민혁명을 기대했던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려는 야욕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베토벤은 그에게 헌정하려던 ’황제‘ 악보에 적은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을 분노에 떨며 지워버린다.

 

Piano Trio No.4 In D Major, Op,70 No.1 'Ghost(유령)'

베토벤은 아들을 잃고 낙담한 그녀에게 피아노 트리오 5번 ‘유령’을 헌정하며 음악 안에서 죽은 아들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한다. 그녀는 행복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에르도디 백작부인도 불멸의 연인은 아니었다. 백작부인은 자신은 베토벤을 사랑했지만 베토벤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았노라고 쉰들러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은 바로 제수인 조안나였다는 것을 알려 준다. 쉰들러는 도저히 믿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조안나를 찾아간다.

 

Violin Sonata In A Major, Op.47 'Kreutzer(크로이쳐)'

쉰들러는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다. 언젠가 베토벤이 빗속에 마차가 수렁에 빠져 호텔에서 만날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고뇌 속에 작곡했던 곡이 바로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였다. 그날 베토벤을 만나러 왔다가 홀로 돌아간 여인이 적었다는 숙박계를 확보한 쉰들러에게 흐르는 음악 속에서 불멸의 연인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한다.

 

베토벤과 조안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베토벤의 아이를 임신했었다. 운명의 그날, 마차 사고로 늦게 도착한다는 편지를 인편으로 보냈으나 베토벤이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미처 편지를 보지 못한 그녀는 자신이 버림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떠나버렸다. 그후 조안나는 베토벤에 대한 배신감과 오해를 품은 채 자신을 쫓아다닌 동생 카스파와 결혼했던 것이었다.

 

Symphony No.9 in D Minor, Op. '환희의 송가'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앞에 선 베토벤, 교향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학대 받던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던 그때를 회상한다. 어린 베토벤이 산속에서 개울물 속에 누워 하늘의 무수한 별을 바라본다. 음악이 끝나고 환호하는 객석의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는 베토벤을 지휘자가 관객을 향해 돌려 세운다)

'브라보!', '브라보!',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베토벤, 객석에서 박수치며 미소 짓는 조안나)

 

조안나는 쉰들러에게 말했다. “한 때 그를 사랑했지만 그가 날 버렸어요. 전혀 소식도 없었고 그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었죠 ... 건강이 악화되어 베토벤의 시대는 끝났다고 하는 소문이 나고 제9번 교향곡 초연이 있다는 걸 들었어요. 그가 오랫동안 증오했고 날 파멸시키려 했지만 난 연주회에 가고 말았어요. 마지막 기회였으니까요 ... ‘환희의 송가’ 때문에 난 그를 용서했어요. 도저히 그런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사람을 미워할 수 없더군요. 그 후로 그의 집에서 한 번 더 만났어요. 바로 죽기 직전에요.”

 

쉰들러는 조안나에게 필적을 보여 달라고 부탁하여 호텔 숙박계 서명과 대조해 보고는 일치하자 한숨을 쉰다. “베토벤 부인, 이 편지는 당신이 받아야 할 것 같군요”

 

임 송 박사 자료제공 - 루트비히 반 베토벤이
임 송 박사 자료제공 - 루트비히 반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 쓴 편지 일부(1812년 7월)

 

- 나의 천사이자 전부이며 나의 분신이여 그대에게 잠시 내 마음을 전하려하오 내일이 되야 머물 곳을 알게 될 것 같구려 그동안 부질없이 방황했던 시간들... 왜 이리 아픈지... 다시 합칠 수만 있다면 이 고통 없으련만 내가 있는 곳에 그대도 있어주오 이제 우리 같이 참다운 인생을 사는 거요-

 

(불멸의 연인에게 쓴 베토벤의 편지를 전해 주고 밖으로 나온 쉰들러가 눈물 지으며 이층을 쳐다본다, 이층의 조안나가 클로즈업 되며 편지를 읽고 나서 통곡하는 모습을 비춘다.)

 

불멸의 연인은 누구인가?

불멸의 연인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계속 거론되고 있는 사람으로는 테레제 브룬스비크(Therese von Brunswick 1775~1861), 요제피네 브룬스비크(Josepjhine von Brunswick 1779~1821), 안나 마리아 에르되디(Anna maria von Erdody 1779~1837), 줄리아 귀차르디(Julie Guicciardi 1782~1856), 테레제 말파티(Therese Malfatti 1792~1851) 등이 있다. 그 중 현재 가장 유력한 불멸의 연인은 안토니 브렌타노(Antonie Brentano 1780~1869)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자선가, 미술품 수집가, 예술인 후원자였다. 베토벤과는 매우 절친한 친구였다. 미술가의 딸로 남편과 함께 빈으로 이사를 오면서 베토벤과 알게 되었고 그와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다는 기록이 있다. 확실한 결과는 아직 없지만 언젠가는 밝혀질 수도 있는 ‘불멸의 연인’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절대로 사라질 수 없는 관심사인 것은 틀림이 없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leaderjj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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