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지역민과 함께하는 동네 윈드오케스트라  

지난해 10월 제주아트센터에서는 아라동 지역의 주부 중심으로 구성된 여성합창단의 연주회가 있었고, 이어서 12월에는 아라윈드오케스트라의 창단연주회가 제주아트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아라동은 최근 2~3년 사이에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예술 활동을 직접 누리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라동만의 현상이 아니라 노형동, 화북동에도 지역민과 애호가 중심으로 구성된 윈드오케스트라와 합창단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의 문화활동을 장려하고 지역의 음악 애호가와 일반 시민이 함께 동참하면서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참여하는 수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정기연주회는 노형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주관으로 해병대 군악대와 스마트 커뮤니티센터가 함께 하였고, 노형동의 착한가게,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으로 추진되었다.

또한 화북초등학교 관악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현재는 초등학생부터 그들의 부모들 및 지역주민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화북윈드오케스트라는 별도봉 해맞이 축제 축하공연, 화북가을음악콘서트, 제주문화예술재단 지원사업 및 후원공연, 화북가족사랑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화북동의 문화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 파급 효과

제주시 동쪽 삼양과 봉개동은 최근 지역민의 인구수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제주도내에서 문화적 활동이나 문화보급이 가장 저조한 지역 중의 하나이다. 다른 지역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많거나 기관이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화예술 공간이나 학교의 음악 활동이나 예술활동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혐오시설이라고 불려왔던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지역으로 치부될 정도이고, 매립장이 개설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현재도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지역 주민이 많고 오히려 봉개동 원주민들은 지역을 떠나고 있기도 하다. 외부에서 입주하는 외부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봉개, 삼양이 다른 지역에 비해 그다지 매력있고 살기 좋은 지역인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음악은 지역을 긍정의 아이콘으로 변화시키는 효과와 함께, 지역민을 단결 화합함을 물론 교육적 측면에서도 향후 우리의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분야이다. 그 사례는 베네수엘라 국가의 문화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 엘시스테마 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성공적 운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의 이정석 지휘자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 착안하여 마을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철학을 최초로 논한 철학자 플라톤(기원전 약 428~347년)은 군주의 조기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음악에서 배울 수 있는 화합과 조화, 평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교육을 강조하였고, 독립 운동가 김 구는 문화가 강한 나라야 말로 진정한 강국이라 하면서 문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제주시 봉개와 삼양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혜택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검은모래해수욕장, 선사시대 유적지, 4.3평화공원,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등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환경에 마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 문화예술을 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면 지역의 이미지 변화와 함께 지역민을 단결 화합함을 물론 교육적 측면에서도 향후 우리의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양, 봉개 지역만이 아닌 제주도내 전체에 마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구성을 적극 추천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위기이지만 언젠가는 함께 갈 것이기에 지금이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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