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서울시ㆍSH공사, 전국 최초 택지조성원가 포함 '아파트 분양원가' 전면공개

입력 2021.12.15 21:41
수정 2021.12.16 07:09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상세 근거 담긴 설계ㆍ도급내역서, 취득한 분양수익 사용계획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
    사본 -BS04.jpg
    서울주택도시공사 로고

     

    [서울=한국복지신문] 백광석 기자=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 (SH공사) 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원가, 그리고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 등의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동시에 분양가 대비 취득한 분양수익에 대한 사용계획도 함께 공개해 그 이익이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계획이며, 설계ㆍ도급 등에 대한 내역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지만,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하는 것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오세훈 시장이 급등한 집값을 안정화하고 공기업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제시한 공약 사항으로, 지난 11월에 발표한 SH공사 5대 혁신방안에도 포함돼 있다.

     

    양 기관의 분양원가 공개항목은 건설원가 (61개 항목) 과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 으로, 특히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필수 공개항목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던 택지조성 원가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은 ▲용지비, ▲용지부담금, ▲조성비, ▲기반시설설치비, ▲이주대책비, ▲직접인건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자본비용, ▲그 밖의 비용이다.

     

    분양원가와 71개 항목에 더해 몇 백 페이지에 달하는 설계‧도급 내역서도 함께 공개하며, 분양원가는 정리된 데이터이니 만큼, 관련 상세 근거와 객관적 지표가 담긴 로우데이터 (raw data) 까지 함께 공개하는 것이다.

     

    그 첫 시작으로 양 기관은 가장 최근에 준공정산이 완료 (2021년9월) 된 고덕강일 4단지에 대한 분양원가를 공개했으며, 총 분양원가는 1765억 800만 원으로, 택지조성 원가는 ㎡당 271만 7119원, 건설원가는 ㎡당 208만 6640원이고, 이에 따른 분양수익은 980억 5300만 원으로, ▲고덕강일 4단지 임대주택 건설비 (260억 1100만 원), ▲2019년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발생 분 (475억 4500만 원), ▲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 (244억 9700만 원) 등에 사용됐다.

     

    시는 이미 준공돼 사업정산을 완료한 28개 단지 (5개 지구-마곡지구, 내곡지구, 세곡2지구, 오금지구, 항동지구)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준공과 정산을 앞두고 있는 5개 단지 (마곡지구 9단지, 고덕강일지구 8단지ㆍ14단지, 위례신도시A1-5BLㆍA1-12BL) 는 각 단지별로 검증절차를 거쳐 하반기 중에 분양원가 공개를 각각 마친다는 계획이며, 이후에도 SH공사가 조성하는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분양원가와 분양수익 사용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김헌동 SH공사 신임사장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건설 공기업으로서 열린경영ㆍ투명경영을 실현해 가겠다” 며 “작년에 공개한 분양원가 61개 항목에 더해 택지조성원가와 설계ㆍ도급ㆍ하도급 내역서까지 대폭 공개범위를 확대하는 것이고, 풍선처럼 부풀려진 주택 분양가의 거품 제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택지조성 원가와 건설원가, 하도급ㆍ설계 내역서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지자체 최초” 라며 “공공주택은 시민의 세금으로 짓고 관리되는 ‘시민의 집’ 으로, 이번 분양원가 확대 공개는 주인인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