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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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2021년 홍대, 마포구, 서울시, 대한민국[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지난 2월 27일 마포구청 관계자의 '칠순잔치' 발언으로 20여년간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중요한 인큐베이터이며 양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던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 클럽들이 코로나19의 집합금지의 일환이라는 명분으로 공연금지 처분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마포구 관계자는 아래 기사와 같은 말을 한다. 공연장 대한 정의를 공연과 아무 상관없는 마포구 위생과 직원이 내리고, 홍대인근의 라이브 클럽들은 20여년 전 함께 기뻐했던 클럽 합법화가 물거품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인디 음악들과 지난 세월 함께 해 온 단체들은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한다. 그리고 여기에 한번 연기되었던 이소라의 공연이 다시 취소되는 등 대중음악 공연자체가 취소되는 사태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또한 이소라 공연의 공연장이 위치한 지역 구청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포구는 코로나 사태가 정점이던 작년 12월 관광특구 지정을 서울시에 요청한다. 그 이전에 마포구에서는 버스킹을 장려한다며 구획 정비하여 만든 홍대 입구역 주변의 ‘걷고 싶은 거리’ 는 홍대 지역의 예술인들은 대부분 ‘굽고 싶은 거리’ 라고 부른지 오래 됐고, 갈수록 높아지는 임대료 문제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문제가 홍대 지역의 가장 큰 사회 문제였는데 문화 예술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예술인들이 떠나게 되는 문제는 애써 덮어두고 음식점과 술집들만 남게 되는 상권을 바탕으로 관광특구 지정을 원한다는 이중적 행동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서울시, 마포구의 문화 예술의 중심지라는 홍대 앞은 이런 곳이다. 공연과는 전혀 상관없는 위생과 직원의 관리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행정적 모순 속에서 20여년이나 운영해 온 공연장들과 5인이상 집합 금지라는 코로나 방역 지침이 적용되지 않는 만석을 이루는 2:2 헌팅포차 술집들이 뒤엉켜 있는 곳. 홍대 지역 인디씬에서 일해 온 2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칠순잔치’ 를 예로 드는 마포구청 관계자와 이제는 사라져 버린 단속 알림이 ‘셔터맨’ 이 다시 필요해 보이는 옛 기억이 같이 떠오르게 만드는 곳. 같은 음악이어도 대중음악은 안되고 클래식, 뮤지컬은 방역지침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클래식한 사고방식을 가장 먼저 단속이라는 행위로 보여주는 곳. 뒷골목의 상권이 가장 왕성하면서도 관광특구 지정으로 더 큰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어 뒷골목을 싹 갈아엎는 걸 간절히 원하는 곳. 아이러니는 가장 큰 예술적 도구라는 걸 예술적 행정으로 표현해 무력한 예술가들이 떠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꼭 만들어내고야 말겠다는 곳.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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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미디어 홍수 시대, 우리는 안전한가![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요즘은 리모컨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할 틈이 없다. 요리, 여행, 쇼핑채널, 영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채널, 그리고 멋진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 채널까지... 수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다 챙겨 보기도 어렵다. 아나운서처럼 말하는 것이 직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가 중에는 말도! 잘 하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모셔가는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종편 채널을 비롯한 방송 환경이 더욱 확대되고 1인 미디어 시대까지 열리면서 방송인으로의 도약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여전히 방송사 입사의 문턱은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매스 미디어의 다양화로 선택의 폭은 넓어졌으며 굳이 방송사 입사가 아니더라도 개인이 콘텐츠를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여 소위 먹히는 채널이 되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브라운관 속 스타만이 별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개인 SNS 채널을 활용하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또 다른 이의 일상을 함께 하면서 서로가 매력적인 인플루언서가 되고 있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그렇다면 다매체ㆍ다채널 시대에 사람의 언어가 주는 매력, 다시 말해 ‘말의 힘’ 은 어디에서 드러나는 것일까?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단어들은 스피커의 발음, 억양, 발성 등에서 재탄생하면서 어느 순간 새로운 어휘로 변모하며 매력 포인트로 자리 잡게 된다. 그래서 스피커의 말투, 즉 말하는 이의 독특한 방식이나 느낌은 그 사람만의 고유 색깔이 되어 그 사람만의 이미지를 좋게, 혹은 나쁘게 고착화시키기도 한다. 이를테면 평소 표현의 욕구를 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쏟아내는 말 중에는 매력적인 어휘가 있는 반면 오히려 기존의 좋았던 이미지까지 반감시키는 역효과의 어휘들도 뒤엉켜 있다. 물론, 자신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드는 말을 일부러, 혹은 알고도 할 리는 없다. 자신도 모르게 어떤 어휘를 사용하는 지도 모르고 지나기 일쑤일 것이다. 그렇다고 인지한다고 한들 그때는 이미 늦은 때이다. 이미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언어 습관과 말투를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비단 사건, 사고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님을 강조 하는 바이다. 특히, 폭 넓게 확대된 지금의 미디어 홍수 시대에는 단어를 선택함에 있어 분별력이 더욱 요구된다. 필자는 감히 이 말을 하고 싶다. ‘누구나 방송인이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방송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 말이다. 이는 조회 수나 인기만을 목적으로 방송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올바른 방송인은 자신의 말 한 마디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말일지라도 그냥 허투루 던지는 일은 하지 않는다. 또한, 방송 심의에 비교적 자유로운 SNS 채널은 우리가 더욱 취사 선택해서 시ㆍ청취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주목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널을 선택하는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에 빠지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의 음성 언어이다. 물론 기준은 다소 모호할 정도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절대적인 평가 기준은 영원히 변치 않을 ‘올바른 언어 사용’ 이라 하겠다. 방송인을 꿈꾸든 꿈꾸지 않든 미디어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바르게 알고 바르게 말하기’. 바로 지금이 그것을 꼬집어봐야 할 아주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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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공공 문화예술공간 : 경쟁력과 자생력 갖춘 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 전환 필요[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업무계획을 보면 문화생태계 회복, 문화향유 확대, 문화산업육성, 문화국가 도약 등 4대 전략을 축으로 코로나위기극복 및 지원, 지역문화진흥 및 균형발전,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국제문화교육 협력강화 등 15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하였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문화정책의 기조가 개인의 자율성 보장, 공동체의 다양성 실현, 사회의 창의성 확산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면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공통된 주요 과제를 보면, 문화생태계 회복과 문화향유 확대, 문화예술의 창작 및 지속적 지원, 문화의 다양성과 문화콘텐츠 산업화 등이다. 이중에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과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모든 문화예술 활동이 바로 문예회관 (아트센터) 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연법이나 문화예술진흥법에서는 문화예술회관을 “연주회, 무용, 연극 등의 공연과 전시, 학술행사 개최 등의 용도로 건립된 건축물을 말한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예회관은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을 모델로 현재까지도 지방자치 단체별로 꾸준하게 건립되고 있다. 복합문화 공간의 대표격인 서울 예술의전당은 1986년 설립부터 재단법인으로 출발하여 2000년 특별법인으로 전환되었고, 정동극장이 1997년, 세종문화회관은 1999년 법인화되었고 이어서 2000년에는 국립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그 동안의 무조건적인 공공지원에서 전문적이고 자생력을 갖춘 문화예술 기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이었고 또한, 이러한 변화는 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전문성을 살린 운영방식으로 수동적 행정중심의 운영에서 전문가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에서도 제주도 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3개 기관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 등록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제주연구원의 2019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은 행정에서 직영운영하고 있으면서, 공무원 중심의 순환보직으로 사업의 지속성 및 운영의 방향성이 불안전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공연시설 경영자를 개방형으로 채용하고, 공연기획팀 등 관련분야 전문가를 민간에서 채용하여 전문 예술공간의 특성을 인정하고 역할을 보장해주는 제도적 지원마련과 함께 공연장의 전문성 강화를 주문하였다. 또한, 전문인력의 위치가 중간관리자급 정도로 보장되어야 자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전문분야인 문화예술 분야에 행정의 적극지원과 소극적 간섭을 제안하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문문화예술 공간인 예술의전당, 국내 최대 객석을 보유한 최초의 복합문화 공간인 세종문화회관, 국가 전통양식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 중인 국립극장, 소극장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공연예술 시장의 틈새마켓을 적용하여 성공한 정동극장 등은 우리니라의 문화예술을 넘어 국가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의 논리로 본다면 제주의 3개의 전문문화예술 공간은 제주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지역문화의 자존심인 것이기에 그에 따른 행정의 지속적 지원과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운영방향 모색 등 다양한 문화정책과 문화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제주는 독특하고 고유한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환경 및 관광과 접목하여 문화예술관광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문화정책의 방향으로 설정하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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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코로나 이후 시대, 공연 예술은 어떻게 진화 할까? ③[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작년 말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고통과 함께 코로나의 위기가 눈앞에 닥쳐 왔지만 사스와 메르스의 상황을 기억하며 단합된 힘으로 잠시 멈추고 기다리면 좋은 시절이 다시 올 것으로 기대하고 서로를 격려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의 모든 국가와 사회의 모든 영역은 위기상황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관련된 분야가 가장 먼저 피해를 겪게 되었다. 당연히 문화예술계도 생존을 위협 받으며 고사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2020년을 지나 2021년 상반기가 진행되면서 역사의 시계는 현재의 시점을 코로나 이전의 시대와 코로나 이후의 시대로 구분하여 기록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사태가 계속 이어지자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국의 국ㆍ공립 예술기관이 운영을 중단하고 공연계획을 축소하면서 방역수칙에 따라 관객 간의 거리두기와 좌석 배치까지 간격을 벌리며 모든 전시와 공연을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실시하여 확산 속도를 줄여 나갔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문화시설의 운영이 이전으로 정상화 되는가의 여부 이전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을 온라인화 하여 전개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민간ㆍ공공 모든 단체가 비대면 온라인 방식에 동참하였다. 지방에 있는 필자가 소속된 오케스트라도 미리 준비했던 계획을 변경하여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정서적 사회안전망의 일환으로 유튜브 생중계로 정기연주회를 진행하였다. 당연히 문제점은 있었다. 비대면 온라인 방식이 공연예술의 온전한 대체 수단이 될 수는 없었다. 영상으로 보는 공연예술이 공연장에서 대면하는 만큼의 미적 감흥을 주고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공연예술은 기본적으로 대면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공간적 근접으로 소통과 교감이 동반된다. 같은 공간과 같은 공연을 통해 각기 다른 느낌을 주는 감동의 공유가 공존하는 무대와 객석의 연합 예술행위가 어떻게 비대면의 방법으로 동일하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지난 해 (2020년) 7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한 ‘일상적 위기의 시대, 예술의 가치와 회복력’ 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유네스코 (UNESCO) 가 제안한 ’예술의 회복력 운동’ (리질리아트 무브먼트, ResiliArt movement) 과 연계한 것이다. 리질리아트 (ResiliArt) 는 회복력ㆍ탄력성을 의미하는 ‘Resilience’ 와 예술 ‘Art’ 를 합친 조어로 예술인 및 창작자를 지원하기위해 2020년 4월 15일에 유네스코 (UNESCO) 가 제안한 운동이다. 이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예술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 위기에 직면한 예술의 회복을 위해 또는 예술을 통한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정책적 지원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인을 지키고 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공유했다. 의ㆍ식ㆍ주가 먼저 있어야 예술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어려울수록 인간은 오랫동안 예술과 함께 살아왔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도 인간은 예술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코로나 이후 시대에 맞는 공연예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방법의 지속과 함께 강력한 방역 환경 내에서 대면 공연을 추진하는 노력이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걸맞은 인류의 본질적 대면 공연예술의 기쁨을 삶속에서 이어 가기 위해서이다.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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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퍼포먼스 '광대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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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캄보디아에 부는 한류- 한국어 ⑥[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지난 글에서 캄보디아의 K - 팝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언급한 적이 있다. K-팝의 인기에 편승하여 수많은 K - 팝 모방 가수가 등장하였거나 한 두 번씩 K - 팝을 번안하여 부른 가수가 제법 되는 상황이다 보니 이에 대한 정보를 더 알아보려고 자료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의외로 많은 캄보디아 아이돌 가수들을 발견하였고 그들은 K - 팝을 벤치마킹하거나 모방하여 당당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캄보디아 유명 TV 채널은 아예 한국의 MBC와 제휴해 한국식 플랫폼을 기본으로 프로그램까지 제작하여 방송하는 것을 보니 내가 아는 K - 팝의 인기가 실제로는 훨씬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캄보디아의 아이돌 가수로는 ‘보보’, ‘RHM’, ‘소쿤 니사’, ‘빌리언’, ‘링딩동’, 걸그룹 ‘샤먼’ 등등 여기에 다 적지 못할 정도로 많은 가수들이 있는데 이들 중에는 자신만의 K-팝을 만들고자 고통스러운 노력도 마다 않는 가수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대놓고 한국의 아이돌 그룹을 그대로 베낀 가수나 그룹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적인 꿈과 희망은 한국의 K - 팝 무대에 진출하여 성공하는 것이라니 K - 팝은 캄보디아 아이돌 가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수단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캄보디아 아이돌 가수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가수가 있다. 게다가 이름마저 ‘미나 (MINA)’ 라고 하니 순간 한국 가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여 제자들 몇 몇에게 물어봤더니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꽤 인기 있는 K - 팝 가수란다. 그런데 그녀의 노래를 듣다보니 여느 모창이나 모방 가수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서 ‘미나’ 에 대한 조사를 해보다 깜짝 놀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나’ 라는 유명 가수를 발굴하여 단련시키고 키운 사람이 바로 한국인이라는 사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 사람이 월드스타 ‘비’ 와 2NE1전 멤버 ‘씨엘’ 의 공연을 성공시킨 캄보디아 최초 한국 연예기획사 ‘케이브 엔터테인먼트’ 의 나윤정 대표라는 사실이었고 ‘미나’ 라는 가수가 등장하기까지의 숱한 시행착오와 노력도 알게 되고 보니 ‘미나’ 가 왜 여느 모방 가수와는 다른지 이해하게 됐다. 캄보디아에 한국식 K - 팝 콘셉이 성공할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대중문화가 척박한 이 땅에 한류의 큰 축인 K - 팝을 심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에게 찬사를 보낸다. (박정연 님의 글 참고) K-팝이나 K-드라마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어느 나라의 드라마, 특히 노래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 언어 실력이 수준급이어야하지만 K - 팝은 그런 수준을 떠나 부르면서 즐겁고 사전이라도 뒤져서 노랫말의 뜻을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K - 팝이 대단히 유용한 학습 자료이기도하다. 필자의 제자들은 유난히 한국의 ‘소향’ 과 ‘에일리‘ 의 노래를 좋아한다. 아마도 이들의 노래에 담긴 멜로디나 노랫말이 캄보디아 사람들의 정서와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어를 배워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어린 제자들의 꿈, 한국의 K - 팝 무대에 진출하여 성공하고 싶다는 그들, 그리고 그들을 키우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나윤정 대표 모두에게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사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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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내용증명 활용방법[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갈등이 발생이 되면 작은 오해와 말다툼으로 인해 결국은 법정소송까지 진행되는 장면들이 눈에는 익숙할 수 있습니다. 실제에도 이와 비슷한 사항으로 인해 법정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사유가 있겠지만, 실제로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법인, 법인과 법인사이에서 발생된 채권 채무의 다툼이 그 주를 이르며, 다음으로는 부동산문제, 계약해지, 손해배상의 순으로 다툼이 있는 것으로 경험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제가 근무하는 사무소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의 상담내용의 50%가 차용을 해주었는데 변제시기가 도래했는데도 돈을 빌려간 사람으로부터 연락도 없고, 돈도 돌려받지 못한다고 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전화통화, 문자메세지, SNS 등을 이용하시겠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변제이행을 안하는 경우는 내가 전달한 내용이 당사자가 읽었는지, 아니면 읽었는데도 무시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저는 내용증명이라는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용증명'이라는 제도는 우편물의 내용인 문서를 등본에 의하여 증명하는 제도로써 법률상의 어떤 효력도 없지만, 독촉, 최고 등의 사실상의 증거를 확보시에는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제도입니다. 또한 이 제도는 독촉 상대방의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내용증명을 수령할 경우는 배달증명 방식을 통해 자기의 의사가 명확히 전달되었는가를 확인 할 수 있으며, 내용증명 수령을 거부할 경우 상대방은 변제의사가 없음을 확인 할 수 도 있습니다. 최근 채권 채무로 인한 민사나 지급명령청구, 명도소송에서도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자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지급명령 신청시에는 반드시 내용증명의 원본을 첨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인 것 같습니다. 돈을 차용하는 경우는 평소 지인의 관계이거나, 사업상 관계로 어느 정도 서로의 유대관계가 형성되었을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럴 때 돈을 차용해주면서 차용증을 받거나 금전소비대차 계약 및 공증을 받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가급적 저도 평소 어느 정도 유대관계가 있는 자와 금전거래시 차용증이라고 받을려고 노력을 하지만, 금액이 천만원 이하의 소액으로써 유대관계를 저하시킬까 계좌이체 처리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차용증 및 계약서 없이 돈을 빌려준 경우 상대방이 변제시기가 도래 후 연락이 없거나 잠적을 한 경우는 정말로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내용증명이란 제도를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연락이 없거나 잠적을 한 경우는 이미 돈을 빌려간 지인은 자신과 더 이상의 유대를 종속시키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용증명을 통해 자신의사를 명확히 전달함과 동시에 차용의 증거, 변제시기 포함하여 내용을 잘 작성하여 상대방에게 전달시킴으로써 증거의 보존효력이 발생될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항상 그러면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를 고민하실 것입니다. 원인별로 다르겠지만, 통상의 작성절차를 설명하여 보면 글머리 부분은 항상 누가 누구에게 보내고 있는가를 명시하셔야 하며, 본문의 내용으로는 채권문제일 경우 6과 원칙에 따라 금전소비가 발생된 점을 기술하고 언제까지 받게 되어 있는데 상대방이 돈을 안주고 있다. 언제까지 연락을 변제하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을 작성하셔서 발송처리 하시면 되겠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상대방이 고의적으로 변제를 지연시키지 않는 경우는 내용증명 수신과 동시에 연락이 와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발송하는 내용의 강도에 따라 상대방의 대응 또한 달라질 수 있으니 이점을 고려하시어 내용증명을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사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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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내 빵은 도대체 누가 먹은거야? ④[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상황 1. (2006년) “당신 물건 팔아줄게” 5:5 오케이? 상황 2. (2021년) “당신 물건 일단 쓰고 있는데, 아직 사용료를 못 줬네. 요즘 얼마인지는 모르겠고. 일단 받아 0.1%. 보통 다른 나라에선 얼마나 책정하는데? 2.5%.” 상황 3. (2021년) “당신네 물건 내가 몰래 갖다 팔았는데 당신들 모르던 거니까 큰 죄 아니지? 액수가 얼마나 되는데? 182억 원. 그래서? 대표만 징역 3년6개월. 나머지는 집행유예” 상황 1은 2006년 우리나라 저작권법이 처음 개정되고 벌어진 상황이다. 그래서 음악 창작자가 음악을 1곡을 만들어 팔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 화폐 최소 단위인 1원도 안되는 ‘전’ 단위의 분배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던 이야기다. (당시 유통사가 5, 제작사와 창작자가 계약에 의해 나머지를 분배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제 창작자는 보통 0.1~1 수준이 일반적이었다. 현재는 수많은 개정 요구로 겨우 6:4가 되었다.) 상황 2는 최근 OTT 서비스업체가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다. 상황 3은 역시 얼마 전인 2021년 2월 16일자로 법정 구속된 멜론 전 대표 신모씨의 이야기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라는 말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 본 이야기라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서 ‘기업’ 이란 시스템을 갖춘 또는 갖출 능력이 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만을 의미한다. 그래서 중소상공인은 여기에 해당될 수 없고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이 만들어져 기업이라는 단어에 적합해진다. 또 하나 알아야 되는 부분은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의 경우 (특히, 음악같은 창작자들로 구성된 콘텐츠 산업) 는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법을 만드는 정치가들이 생각할 때 보호대상이나 고려대상이 아니고, 될 수도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이 우선’ 이라는 지금 정부의 말은 정작 당사자인 정부에서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회의적인 결과만 만들어 내고 있다. 창작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2006년 처음 저작권법을 개정했을 때 가장 중심이 되었어야 했던 창작자의 권리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우선이 되어버렸고, 최종적으로 수익을 분배를 하려고 했을 때 창작자들은 고려대상에 끼어들 수 있는 자리도 없었고 정부에선 고려할 생각도 없었다는 결과로 남게 되었다. 시스템을 우선시 하는 정부, 정치인들의 판단이 만들어 낸 최악의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그런 일을 이미 겪었고 음악 창작자들에게 수없는 고통을 준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또 다시 이런 이야기가 2021년 지금 되풀이 된다. ‘OTT 서비스’ 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Over-The-Top’ 의 줄임말로 Top은 셋톱박스를 의미한다. 즉,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가장 각광 받는 영상 서비스들인 넷플릭스, 유튜브 등등이 있고 국내 업체로는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이 이 사업 부분에 해당한다. (모두 대기업의 투자를 받았거나 자회사들이다. 웨이브는 SK, 티빙은 CJ, 왓챠는 카카오) 실물 판매의 종말이 가까워지는 현실에서 저작권법은 무형의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수익원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상황이 되어 가는 와중에 국내 OTT업체들은 이미 수년간 국내 저작권법을 침해하고 있었고, 문체부의 배려 (?) 로 1.5%로 징수규정이 뒤늦게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다 OTT업체들이 이 마저 불복하면서 행정소송까지 벌이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고, 역시나 시스템을 앞세워 그동안의 명백한 ‘침해’ 행위를 ‘공방이나 논란’ 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는데 까지 성공했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이 이 부분을 ‘공방, 논란’ 으로 표기하고 있다.) 찾아본 기사들 중 OTT업계 관계자의 이야기에서 의미심장하게 읽히는 부분이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매출의 8%는 저작권료로 내줘야 한다. OTT업체들의 수익구조로 봤을 때, 저작권 비용이 늘어나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월 이용요금이 오를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 말은 결국 최종 댓가는 이용자에게 전가시키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람이 우선' 인 시스템을 만든다면 분배의 방법을 더 실효성이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사용료 기반의 시스템 업체들은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서비스의 상품인 콘텐츠 창작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러면 정부는 누구의 편을 들고 있는가? 이미 국내 OTT업계의 상황을 충분히 배려해서 1.5% (외국의 평균은 2.5% 수준으로 보고 있다.) 로 책정했다는데, 그럼 창작자들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 있는가? 배려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고려의 대상이긴 했었는가? 마지막으로 상황 3의 이야기는 법에서까지 거기에 한번 더 시스템 우선이라는 상황을 증명한다. 182억 원이라는 거액을 횡령하는데 (이 금액이 얼마나 큰 액수인지 생각해보려면 ‘전’ 단위의 분배금이었을 금액을 182억 원으로 나누어 본다면 이 액수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만들었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멜론 전ㆍ현직 직원들이 동원 되었는데 법원은 대표였던 신씨에게만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그 이외 가담자들에게는 전부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여기에서 피해자는 분명히 수많은 음악 창작자들과 멜론을 사용한 소비자들 이었을 텐데 피해자들을 명확히 밝히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시스템으로 이 엄청난 사건을 은폐한 대표적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에 피해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로 결말을 내다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마지막 결론은 ‘내 빵은 시스템으로 녹아 들어갔고, 그 시스템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있다’ 가 된다. ‘사람이 우선’ 이라는 말이 아무 의미 없음을 재확인 시켜 주고 있는 2021년이다. 시스템이 내 빵을 먹었다니... (우리나라 저작권법은 2006년 처음 전부개정이 이루어졌고, 그 이후 거의 매년 현재 20회나 재개정 되고 있다.) ◈ 본 컬럼은 한국복지신문사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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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현대사의 비극, 창작오페라 '순이 삼촌' 제주공연 ①[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기 : 종합예술 오페라 그 시작 1600년경 이탈리아 피렌체의 바르디 백작의 저택에서는 그리스의 비극을 재현하기 위해 다프네라는 음악극이 공연되었고 음악사에서는 이것을 오페라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한편, 1948년 서울 시공관 (명동예술극장) 에서는 음악애호가였던 이인선과 지휘자 임원식, 성악가 오현명, 김자경 등을 주축으로 <라 트라비아타: 춘희> 를 공연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였다. 한국전쟁 중에서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부산에서 오페라 춘향전을 공연하였다하니 우리나라 오페라의 역사가 결코 길지 않음에도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각별해 보인다. 승 :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창작오페라로 제작 공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이자 제주의 아픔인 제주 4ㆍ3을 상징하는 현기영의 중편소설 ‘순이삼촌' 이 창작오페라로 제작되어 2020년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고 올해도 제주와 서울공연이 예정 되어있다. 소설 《순이삼촌》 은 1978년 발표된 현기영의 사실주의 중편 소설이다. 제주 4ㆍ3사건을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1948년 당시 제주 조천북촌리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페라는 김수열 대본, 최정훈 작곡과 정인혁의 지휘로, 그리고 각색과 연출 및 예술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강혜명으로 포지셔닝 되었고 필자 또한 총괄기획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제주도립예술단, 제주 4ㆍ3평화합창단, 극단 등 제주의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고, 현대무용단 및 도내외 정상의 성악가 총190여명이 출연하였다. 전 : 1948년 북촌 극도의 공포감과 순이삼촌의 아리아 오페라는 4막으로 구성되었고 제1막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상수가 8년만에 고향 제주도 북촌의 제사집에 돌아오면서 시작되었고, 2막은 가장 치열하고 잔인하였던 1948년 북촌초등학교로 무대를 옮긴다. 3막에서는 어린시절 상수와 길수의 기억을 옴팡밭에서 죽음의 사자들을 연기한 무용단과 순이삼촌의 춤과 음악의 앙상블은 본 공연에서 가장 임팩트했던 장면으로 순이삼촌 내면의 갈등과 점점 미쳐가는 자신을 잘 표현하였다. 4막은 자식을 잃은 어미의 절절한 마음을 잘 표현한 순이삼촌의 연기와 노래가 돋보이며 막을 내린다. 결 : 오페라와 제주 4ㆍ3의 확장 오페라는 문학, 음악, 연극, 미술, 무용 등이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종합예술로서 오케스트라, 합창단, 무용단, 성악가 등 대규모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여하는 최고도의 예술장르이다. 예산 또한 만만치 않아 예산을 가진 행정이나 기업의 후원이 없다면 시도조차 쉽지 않은 작업이다. 최초 프로젝트 설계당시 4ㆍ3평화재단 이사장과 당시 제주시장과 성악가 강혜명의 의기투합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 또한 아마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기에 그 어려움과 고통은 제작진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창작오페라는 수백년 동안 이어온 명작오페라와는 기본부터가 다르기에 이 작업에 참여한 원작, 대본, 연출, 작곡, 지휘자, 출연진 등에 대한 격려와 칭찬은 부족함이 없어야한다. 이 작품이 한시적 공연이 아닌 제주를 찾는 천오백만 관광객이 언제나 관람하고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 공연되어 제주의 아픈 역사와 평화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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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하다 ①[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 2020년은 역사적인 해였다.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하였으며, 현대사회에 들어 가히 가장 많은 변화들을 맞이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작디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전 세계를, 인간의 삶의 양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변화는 세상의 모습들을 아주 빠른 속도로 바꿨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한 것들은 도태되고 외면 받는다. 바이러스로 인한 변화에 공연계와 예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무용을 전공으로 삼아 무용가이자 공연감독, 비영리 예술단체의 대표로서 전통예술의 보존과 진흥을 위해 일 한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하지만 COVID-19의 발생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 의 도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급진적이고 위협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전통’ 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심오한 고민과 성찰을 자아냈다. 전통예술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전통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과 대중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항상 딜레마였다. 온택트 시대를 맞이하여 더욱 주체적이고 냉철해진 관객들로 인해 이러한 딜레마는 가중되고 있다. 과거 공연장에 직접 방문하여 관람했던 극과 무대는 이제 개인이 소지한 전자기기를 통해 마주한다. 무대의 극은 영상화되어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송출되고, 공연장보다 더 깊이 더 가까이 관객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하다. 대중들의 관심과 공연에 대한 평가와 반응은 숫자와 활자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며】오프라인 공연의 제약과 개인화된 관객들로 인한 공연 시장의 낯선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개척해야한다. 대중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 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전통예술과 오프라인 공연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를 도모하는 자들이 차세대 온라인 공연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자가 될 것이다.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이날치의 범내려온다’ 와 앰비규어스의 춤, 한국관광공사의 기획은 미디어 플랫폼에서 공연계의 입지를 다지는 멋진 출발이 되었다. 그들의 성공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온택트 시대에 공연계와 전통예술인들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으며, 그들의 새로운 시도가 대중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선택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통예술의 원형을 고집하는 대신 전통에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새 옷을 입혀 전통을 ‘트렌디’ 하게 재창조했다. 한국 전통공연의 필수요건으로 여겨지는 화려한 한복과 무대 화장,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무용 대신 빨간 양복에 선글라스, 한국풍의 모자를 더하고 우스꽝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예술인들이, 그리고 대중들이 상상하던 전통공연과는 사뭇 다른 파격적 모습이었다. 또한, 그들은 미디어플랫폼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송출하는 공연에서는 관객들을 극장에 모을 수 없지만, 그러므로 오히려 더 넓은 공간적 배경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배경을 보여줄 수 없었으며 무대장치나 소품들을 활용하더라도 공간적, 경제적, 현실성 측면에서 많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공연을 영상화하면서 창작자가 원하는 어떠한 배경이든 옮겨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하나의 공연 안에 담을 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지역홍보영상 역시 하나의 공연 안에 무수한 볼거리들을 담아냈으며 이러한 신선함은 대중들을 그들의 관객으로 포섭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는 공연시장에 큰 위협이자 악재로 다가왔지만, 위기의식은 곧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다. 온라인 축제, 공연 영상화, 해외 아티스트와의 온라인 협업 등 다양하고 신선한 시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비대면’ 이라는 공연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과 프로그램들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장하며, 대중들이 전통예술과 공연문화를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장치가 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 라는 말이 있듯, 많은 예술인들이 코로나19의 위기를 다양하고 신선한 탈바꿈을 도모하는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길 바란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항이 다를 수 있습니다.